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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명 구조에 한시가 급한 119구급대원이 엉뚱한 폭행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출동이 늦었다며 욕설을 퍼붓다 급기야 주먹까지 날리는데요,

낮 두꺼운 분들이 참, 많습니다.

김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환자 남편이 나타나 대뜸 반말을 합니다.

출동이 늦었다는 겁니다.

<녹취>"너네들은 시간을 얼마나 그냥 흘려 보냈어? 이제 와 갖고.."

구급대원이 환자를 살펴보려 하자 욕설을 퍼붓습니다.

<녹취> "(혈압 재시자구요...) 뭐 혈압을 재? 000야!"

급기야 폭력을 휘두릅니다.

<녹취> "(이러는 동안 환자가 더 아파요.) 야 이 000아! 사람 죽으면 네가 책임질 거야?"

남편이 환자 이송을 방해하는 사이, 아내의 비명 소리는 점점 커져 갑니다.

아내가 구급차에 실린 뒤에도 남편의 난동은 그칠 줄 모릅니다.

그 사이 환자는 구급차 안에서 고통에 몸부림치다 차 도착 후 20분이 다 돼서야 현장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가야 한다며 구급차를 부른 이 남성, 무리한 요구라는 구급대원의 말에 아프다던 사람이 괴력을 발휘합니다.

행패는 결국 폭행으로 이어집니다.

이 같은 구급대원 폭행의 주된 원인은 술, 최근 4년 동안 폭행 피해를 입은 대원 260여 명 가운데, 110여 명이 취객에게 맞았습니다.

당국은 취객 등에 의한 폭행을 근절하기 위해 119구급차에 CCTV를 설치하고 있지만, 폭행 피해가 줄었다는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