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지인인 척 “급히 결제할 게 있는데”…‘메신저 피싱’ 주의_알파 베타 기호_krvip

가족·지인인 척 “급히 결제할 게 있는데”…‘메신저 피싱’ 주의_베토 시마스의 아내_krvip

[앵커]

가족이나 지인이 빨리 돈을 송금해야 한다고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내면 의심은 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돈을 가로채는 이른바 '메신저피싱'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며칠 전, 밭에서 일하던 50대 이 모 씨는 딸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휴대전화가 고장 나 컴퓨터로 카카오톡을 하고 있다면서, 급히 결제할 게 있으니 신용카드와 신분증을 찍어 보내달라 요구합니다.

프로필 사진과 이름이 딸과 같아 아무 의심 없이 요구에 응한 이 씨.

그런데 한 시간쯤 뒤 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이○○/메신저 피싱 피해자 : "(결제했냐 물어봤더니) 그게 무슨 말이냐고 집에서 자고 있는데. 그 순간 내가 사기라는 것을 캐치를 하고 그랬더니 딸이 빨리 집으로 오라고..."]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딸 이름을 도용한 메신저 피싱 사기꾼이었습니다.

한 시간 만에 무려 80여 차례에 걸쳐 398만 원을 빼갔습니다.

이처럼 메신저로 가족이나 지인인 척 하면서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가 최근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 달여 만에 제주 경찰에 접수된 피해 사례만 9건, 피해자는 대부분 자녀를 둔 40~50대 여성입니다.

[강귀봉/제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든가, 급전이 필요하다든가, 친구 대신 급하게 결제할 일이 있다는 등의 사유로 특히 부모님이나 직장 동료들에게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범인들 대부분이 해외에 있고 주로 대포통장을 이용해 돈을 빼돌리기 때문에 범인 검거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 만큼, 메신저로 금전을 요구할 경우 반드시 전화로 본인이 맞는 지 확인해야 합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