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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 52시간 근무제가 이달부터 직원 수 50명 미만의 사업장으로도 확대됐습니다.

근로환경 개선이라는 취지는 좋지만, 중소업체의 인력난 등 현실을 무시한 제도라는 불만도 나오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업용 공조기 제조업체입니다.

생산 직원은 단 6명.

한 번 큰 주문이 들어오면 전 직원이 매달려 수시로 야간이나 주말 작업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달부터 직원 수 50인 미만 사업장에서도 주 52시간제가 시행되면서 연장 근로에 제한을 받게 됐습니다.

[김광기/공조기 제조업체 전무 : "일용직을 쓰든 아니면 다른 협력업체 직원들을 불러다가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직원을 더 뽑는 게 해법이지만 쉽지 않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영 여건이 좋지 않고, 그나마 채용을 추진해도 중소기업에는 지원자가 거의 없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노동자 입국도 뚝 끊겨 중소업체마다 인력난에 아우성입니다.

이렇다 보니 고용노동부는 50인 미만 사업장의 90%가 주 52시간제 준비가 됐다고 밝혔지만,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서는 주조나 용접 등 뿌리산업과 조선업의 경우 27.5%가 주 52시간제 준수가 어렵다고 밝혀 정부 발표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충묵/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 : "지자체별로 공동 자가격리시설을 확보해 외국인 근로자 입국 지원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정부는 내년 말까지 주당 8시간의 특별 연장근로를 허용하기로 하는 등 보완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가파른 원자잿값 상승 속에 주 52시간제까지 시행되면서 중소업체의 경영 압박이 가중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