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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 영향으로 활엽수 북상…침엽수 줄어
'가로수' 은행·벚나무 →꽃나무·기능성 대체

소나무와 잣나무 같은 침엽수가 빼곡하던 강원지역 산과 들에 온난한 기후를 좋아하는 활엽수가 늘고 있다.

은행나무와 벚나무 일색이던 도심 가로수 수종은 병충해에 강하고 꽃을 잘 피우는 이팝나무, 배롱나무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올해도 식목일을 전후로 각 지자체가 대규모 식재사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보기만 좋은 숲이 아니라 경제 자원도 되는 숲을 가꿔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산림에 침엽수 감소…활엽수 '쑥쑥' = 최근 강원지역에서 침엽수림 축소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지난 1995년 산림청의 지역별산림기본통계를 보면 강원도 내 총 산림면적 137만7천41㏊ 중 ▲ 침엽수림 55만6천677㏊ ▲ 활엽수림 44만5천952㏊ ▲ 침엽수와 활엽수가 섞인 혼효림 33만6천446㏊로 침엽수림이 가장 넓게 분포돼 있다.

그러나 2010년으로 넘어오면 강원도 내 총 산림면적 136만8천571㏊ 중 ▲ 침엽수림 44만2천831㏊ ▲ 활엽수림 50만2천435㏊ ▲ 혼효림 39만6천63㏊로 활엽수림 면적이 침엽수림을 앞지른다.

지난 15년간 활엽수림과 혼효림이 늘어날 동안 침엽수림은 오히려 줄어든 것.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 현상을 그 배경으로 지목한다.

한반도 남부에서 자라던 활엽수가 온난한 기후를 따라 점차 북상하면서 강원도에 덩굴류와 참나무 같은 활엽수가 번성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르면 고온을 잘 견디지 못하는 소나무 등 침엽수는 자연히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다.

박완근 강원대 산림과학연구소장은 "침엽수는 인공조림이 많고 활엽수는 천연림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산불이나 벌목에 의해 새로이 숲 가꾸기를 하는 과정에서 지자체가 침엽수 위주의 기존 경향을 탈피해 수종을 다양화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분
석했다.

◇ 가로수…'은행나무' 지고, '이팝나무' 뜨고 = 이유는 다르지만 도심 가로수 수종도 눈에 띄게 다양해졌다.

산림청 가로수조성관계총괄 자료를 보면 지난 2011년 현재 강원도 내 도로 2천816㎞에 심어져 있는 나무는 총 28만3천715 그루로 ▲ 2005년 20만6천453 그루 ▲ 2007년 23만434 그루 ▲ 2009년 27만170 그루 등 지난 6년간 37%가량 꾸준히 증가했다.

이렇게 늘어난 가로수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은행나무도 벚나무도 아닌 '기타 수종'이다.

기타 수종에는 히말리야시다, 삼각단풍나무, 잣나무, 마가목, 자작나무 등 수십가지 다양한 나무가 포함된다.

6년 전인 지난 2005년만 해도 은행나무(8만1천80 그루)가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가로수 10그루 중 4그루는 은행나무였다.

하지만, 수종이 다양해지면서 지난 2011년 은행나무(8만2천712 그루)는 기타수종(8만6천250 그루)에 눌려 2위로 밀려났다.

지자체 등에 따르면 한때 식재사업의 주종을 이룬 은행나무는 열매 냄새가 고약하고 낙엽 청소가 번거로워 기피 수종이 됐다.

꽃이 예쁜 벚나무도 병충해에 약하고 벌레가 많이 끓는 단점이 지적됐다.

이에 최근 들어 미관상 보기 좋은 꽃나무나 대기 정화 등의 효과가 있는 기능성 수종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그래서 병충해와 매연에 강하고 꽃도 아름다운 이팝나무와 배롱나무 등이 느는 추세다.

실제로 2005년 2천563 그루에 불과하던 이팝나무는 2011년 1만2천485 그루로 387% 폭증했다. 300 그루뿐이었던 배롱나무도 6년 만에 1천937 그루(546%)로 늘었다.

강원도 녹색자원국 산림녹지과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천편일률적으로 은행나무를 가로수로 심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지역적 특성이나 경제성을 고려해 각 시·군별로 가로수 수종을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전문가 "돈 되는 경제림 등 주력…불에 강한 방화수종도" = 전문가들은 이제 조림정책도 돈 되는 경제림이나 기능성을 고려한 특별경관림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가의 가구 재료로 인기가 높은 편백나무나 육질이 단단해 경제적 활용도가 높은 참나무, 옻나무와 헛개나무 등 특용수가 좋은 예다.

강원지역에서는 지난해에만 총 44건의 산불이 발생해 산림 16㏊를 태우는 등 지난 10년 동안 산불로 2천463ha의 산림이 사라졌다.

산불이 잦은 지역인 만큼 불에 강한 벽나무나 굴참나무 등 방화수종을 심으면 좋다.

소나무는 보기에는 좋지만, 불에 잘 타기 때문에 꽃나무 등 다양한 수종을 주변에 배치하고 산책로를 방화선으로 삼아 수림대를 조성해야 한다.

박완근 강원대 산림과학연구소장은 "단일 수종이 모여 있으면 병충해나 산불에 취약하기 때문에 다양한 수종을 섞어서 심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왕 숲가꾸기를 한다면 목재 생산이 가능한 나무나 유실수를 심어 경제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 소장은 이어 "침엽수는 활엽수보다 몇 배는 강한 피톤치드를 내뿜고, 활엽수는 침엽수보다 탄소흡수량이 높다"면서 "숲은 다 소중하기 때문에 휴양림 조성이라든지 오염물질 정화 등 특화된 목적에 따라 알맞은 수종을 선택해 지속적으로 가꿔나가는 것
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