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농약 보리차 사건 ‘오리무중’ _판매하지 않고도 돈을 벌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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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부대 농약보리차 사건이 일어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그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누가 농약을 뿌렸는지, 왜 조 이병만 마셨는지 궁금증만 커지고 있습니다. 이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발생 일주일째, 여전히 사건의 전말은 한마디로 오리무중입니다. 군 당국은 단순사고보다는 내부인의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펴고 있습니다. 거짓말탐지기 조사가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자 이제는 뇌파탐지기까지 동원됐습니다. 범행에 사용된 물건을 보여주면 뇌파에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는 점을 이용한 보다 과학적인 분석장비로 이를 통해 부대 내 용의자를 압축하겠다는 것입니다. 또 제초제가 발견된 취사장 4곳에 대한 지문감식도 의뢰했습니다. 뇌파분석과 지문감식 결과는 일러야 이번 주 말쯤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모두 수사의 참고자료에 불과할 뿐 결정적 증거는 되지 못한다는 데 군 수사팀의 고민이 있습니다. 가장 큰 궁금증 가운데 하나가 유일한 피해병인 조 이병이 어떻게 제초제가 든 보리차를 마셨는가 하는 점입니다. 조 이병은 보리차에서 특별한 냄새나 맛을 느끼지 못했다고 진술했지만 부대원들은 제초제의 강한 독성 때문에 이상한 냄새가 났고 조 이병이 왜 이를 몰랐는지에 의문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측의 진술이 정면으로 배치되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조 이병에 대한 조사가 사실상 이번 수사의 핵심이지만 조 이병의 병세 악화를 우려해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부대 내 가혹행위 여부도 관심사입니다. 조 이병이 일부 선임병들로부터 욕설과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사고 이후 꾸준히 제기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가족들은 조 이병의 부대생활에 문제가 없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만약 부대 내 가혹행위 여부가 밝혀진다면 사건의 실타래를 풀 단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가능성이 희박해 이번 사건이 자칫 미궁 속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민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