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진실 외면한 ‘안중근 총알’ 전시 _야구 포커 게임_krvip
<앵커 멘트>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쏜 총알 한발이 일본 국회에 전시되고 있는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안 의사가 왜 쏘았는지는 설명이 없고 한국 젊은이에게 희생된 것으로만 적혀 있습니다.
도쿄 김대회 특파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100년 전 하얼빈 역에서 일본의 심장이었던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날아갔던 총알입니다.
안중근 의사가 쏜 7발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있는 한 발입니다.
탄두에는 안 의사가 직접 판 것으로 보이는 십자가 모양이 선명합니다.
이토의 몸속에 박힌 총알에서 납 성분을 빠르게 유출시켜 치명상을 입히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총알은 당시 이토를 수행하고 있던 만주 철도 이사 다나카의 발목에 맞은 것입니다.
일본 정부는 이 총알을 25년 전 다나카의 딸로부터 기증받아 국회 헌정 기념관에 전시해 왔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한일 과거사에 대한 언급 없이 총리를 네 차례나 역임한 국가 공신 이토 히로부미가 한국 젊은이에게 암살당했다는 점만 부각시켜 놓았습니다.
<인터뷰> 이시야마(역사교육자협의회 위원장) : "적어도 (안의사가 총을 쏜) 배경을 일본인이 모르면 단순히 이토 히로부미는 피해자로만 보이게 될 것입니다."
총알 바로 옆에는 한국을 잘 지도해 동맹을 맺게 했다는 당시 일본 왕의 글도 함께 놓여 있습니다.
<인터뷰> 법상(문화재 환수위원회 간사) : "총알은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전시해야 맞는 것 같습니다. 우리에겐 자랑스런 것인데..."
일본이 안중근 의사를 단순한 암살자로 치부해 버린다면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 정립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김대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