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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가 경매 시장으로 확산 되는 분위깁니다.

시세보다 싼 가격에 물건이 나와도, 찾는 사람은 없어 서울의 경매 낙찰률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아파트입니다.

강북권의 대표 재건축 단지로 꼽히지만, 이 단지의 경매 물건은 낙찰될 때까지 1년 넘게 걸렸습니다.

감정가는 8억 원 안팎, 세 차례 유찰된 끝에 6억 원대에 새 주인을 찾았습니다.

[공인중개사 : "2년 전에 이 가격이었어. 경매 아니면 또 이런 가격으로 팔 사람이 없어. 남는 것도 없는데 누가 (팔겠어?)"]

서울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 아파트도 유찰된 뒤에야 감정가보다 낮게 낙찰됐습니다.

채무 관계 등을 풀어야 하는 대신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집을 마련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던 경매시장에도 최근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서울의 낙찰률은 22% 정도로, 10채 가운데 8채가 주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역대 최저치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겁니다.

이러다 보니 낙찰가율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서울 낙찰가율은 6월까지 100%를 웃돌았습니다.

감정가보다 높게 낙찰됐다는 뜻으로 과열 조짐까지 보인 건데, 7월부터 한풀 꺾였고, 최근 들어선 낙폭을 키우며 지난달에는 90%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경기와 인천 낙찰가율은 80% 안팎까지 떨어졌습니다.

[이주현/지지옥션 선임연구원 : "아파트 가격이 계속 하락 추세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좀 짙다,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쯤에는 이자 부담을 이기지 못한 물건들이 경매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아파트 경매 건수가 다소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나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되는 한 경매시장도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채상우 노경일 서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