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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힌남노'가 곳곳에 피해를 입힌 지 이제 3주 정도 됐죠.

피해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힘겹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는 있지만, 인력과 장비가 부족해서 속도가 더디기만 합니다.

인명 피해가 있었던 포항 지역을 집중 취재했습니다.

이도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풍 '힌남노'로 지하주차장이 침수되고 주민 1명이 숨졌던 아파트.

물 빠진 지 한참이 지났지만 아직도 주차장은 뻘밭입니다.

흙과 빗물이 마치 갯벌처럼 들어찬 이 지하주차장엔 정리되지 않은 차량 80여 대가 남아있습니다.

차량에서 나온 물품들도 곳곳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발목까지 진흙이 쌓인 곳에서 차를 옮기는 게 쉽지 않습니다.

흙을 빼내는 장비가 한 대뿐이라, 복구 작업은 첫 단계부터 밀리고 있습니다.

[진상호/준설장비 업체 직원 : "침수 피해가 상당한데 준설 장비는 한정되어 있고 순차적으로 지금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침수 차량 집결지에는 망가진 차들이 빼곡합니다.

포항 각지에서 견인돼 온 차량들이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곳 종합운동장엔 침수된 차량 350여 대가 아직 남아있습니다.

침수됐던 이 아파트는 아직도 엘리베이터가 멈춰있고, 인터넷과 TV까지 '먹통'입니다.

[김순옥/침수 피해 아파트 주민 : "(엘리베이터 미운행으로) 연세 있으신 분들은 아예 밖에 나오시지 않으세요. 인터넷이 안되는 부분은 애들 수업이나 이런 부분이 안되니까 굉장히 어렵고요."]

상수관로가 유실돼 수돗물도 엉망이 됐습니다.

먹는 물은 생수를 사서 해결한다지만, 씻는 물은 필터를 사다 끼워도 황톳빛을 걸러내지 못합니다.

[남기백/침수 피해 아파트 주민 : "샤워하는 것이 제일 문제죠. 이물질이 너무, 물이 너무 더럽다 보니까 간지럼증이랑 따갑다는 증상이 너무 많아가지고..."]

물에 잠겨 집기가 망가진 점포들.

급한 대로 중고 설비를 들이고 있지만 장사를 재개하기엔 갈 길이 멉니다.

[이○○/침수 피해 자영업자 : "설비하시는 분들이 여러 집을 다니시고 하셔야 하니까 2주가 넘었는데도 아직까지 장사를 못 하고 있죠."]

포항에서만 이재민 170여 명이 대피소에서 쪽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태풍 힌남노의 '피해'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성필임/대피소 이재민 : "언제 (집에) 들어갈지도 모르고 몸은 아프고 먹지도 못하고 겨우겨우 견딘다 여기서."]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위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