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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철을 녹여 철근 등을 만드는 국내 제강업체 7곳이 고철 구매 가격을 담합해오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습니다.

8년 가까이 은밀하게 담합을 이어왔는데요.

공정위는 역대 4번째 규모인 3천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정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폐차, 버려진 기찻길 등에서 나오는 고철.

제강업체에게는 철근을 만들기 위한 중요한 재룝니다.

하지만 늘 공급이 부족해 구매 경쟁이 치열합니다.

[정은미/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 본부장 : “고철은 어디서 만들어 내는게 아니라 사용하고 남은 스크랩(쇠 부스러기)이거든요. 우리나라에서 누가 생산하는게 아니고 발생이 어차피 제한적이에요.”]

그런데 경쟁을 피하고 가격인상을 막기 위해 제강업체들이 구매 기준 가격을 담합해온 것으로 공정위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적발된 제강사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한국철강 등 7곳입니다.

2010년부터 8년동안 구매 담당 직원들의 만남만 모두 150여 차례, 만날 땐 가명을 쓰고, 문서 기록을 남기지 않는 등 모임 사실을 감추기 위해 은밀하게 움직였다고 공정위는 설명했습니다.

한 직원의 업무 수첩에는 고철 가격 인하 폭과 구체적인 날짜, ‘시장을 흔들어줘야 한다’는 등의 메모도 발견됐습니다.

이들 업체 가운데 5곳은 2년여 전 철근 판매 가격을 담합했다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김정기/공정위 카르텔조사국장 : “사업자들이 어떤 행태, 관행 이런 부분들에 대해 철저한 반성을 하고 그 다음에 어떤 개선이 필요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제강업계 관계자는 “소명할 기회와 시간이 부족했다”며 “향후 이의신청이나 행정소송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공정위는 현대제철 등 적발된 업체들에 역대 4번째 규모인 3천 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형사 고발 여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