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아침, '2015년 겨울' 들어 처음으로 한강 결빙이 '공식' 인정됐다. 이미 한강 상·하류 곳곳이 하루 이틀전부터 얼어붙기 시작했지만 공식 관측지점에서 결빙이 확인된 것이다.
통계적으로 보면 평년 평균(1월13일)보다 8일 늦고, 지난해(1월3일)보다는 18일 늦다. 기상청은 "이달 초까지 연평균 기온을 크게 웃도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다가 최근에야 날씨가 추워져 예년보다 한강 결빙이 늦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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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결빙의 공식 관측 지점은 서울 한강대교 노량진 방향 2번째와 4번째 교각 사이다. 상류 쪽으로 100ｍ 부근의 남북 간 띠 모양 지점이 얼었는지에 따라 결빙 여부를 판정한다. 결빙은 '얼음으로 인해 강물을 완전히 볼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얼음의 두께와는 무관하다. 한강 결빙 관측은 1906년부터 이뤄졌다. 1906년 당시 한강의 주요 나루 가운데 하나이고 접근성이 좋은 노량진 나루를 결빙 관측 기준점으로 정한 데서 유래했다.
가장 빠른 결빙 1934년 12월 4일, 가장 늦은 해빙 1927년 4월 4일
한강이 얼지 않은 무결빙 해는 최근부터 보면 2006년, 1991년, 1988년 등 1906년 이후 모두 7번이있다. 한강이 가장 빨리 결빙된 해는 1934년으로 그 해 12월 4일에 관측됐다. 해빙일이 가장 늦은 해는 1928년 4월 4일로 기록돼 있다. 첫 결빙일부터 해빙일까지 가장 기간이 긴 해는 1927년 겨울이다. 1927년 12월 25일 한강의 첫 결빙이 관측됐고 해빙일은 1928년 4월 4일로, 첫 결빙부터 해빙까지 무려 100일에 이른다.
갈수록 늦어지는 첫 결빙일
한강의 첫 결빙일은 갈수록 늦어지고 있다. 1950년을 기준으로 이전과 이후를 비교하면 명확하다. 처음으로 한강 결빙을 관측한 1906년부터 1950년까지 첫 결빙일을 보면 대부분 12월에 한강이 얼어붙기 시작했고 1월 이후에 결빙된 해는 4번에 불과하다. 그러나 1950년 이후를 보면, 12월에 첫 결빙된 해는 12번에 불과하고, 1월에 첫 결빙된 해는 무려 42번에 이른다. 평균적으로 보면 1950년 이전엔 첫 결빙일이 12월이고 1950년 이후엔 1월 이후여서, 12월에 한강이 어는 것을 보는 것은 갈수록 어렵다.
반면 한강의 해빙일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1950년 이전 해빙일을 보면, 3월 이후에 해빙된 해는 25번이고 3월 이전이 16번이었다. 통계적으로 보면 1910년대 해빙된 날(평균값)은 3월 1일, 20년대엔 3월 6일, 3,40년대엔 2월 28일이었다. 그러나 1950년 이후 해빙일을 보면, 3월 이후에 해빙된 해는 불과 4번에 불과하고 대부분 1,2월에 한강이 얼음이 녹은 것으로 돼있다. 50년대 해빙일은 2월 17일, 60년대 2월 16일, 70년대 1월 28일, 80년대 1월 30일, 90년대 1월 22일, 2000년대 1월 22일로 해빙일 갈수록 빨라지는 추세다.
갈수록 짧아지는 첫 결빙~해빙 기간
첫 결빙부터 해빙일까지 기간은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1910년대엔 77일, 20년대 78일, 30년대 72일, 40년대 69일이었다가 50년대부터 크게 줄기 시작해 5,60년대 45일, 70년대 23일, 80년대 21일, 90년대 17일, 2000년대엔 15일에 불과했다.
결빙의 상태도 점차 달라지고 있다. 한강종합개발이 완료된 80년대 중반 이후 한강은 얼었다 해도 사람이 내려가 걸을 수 없는 살얼음 강이 됐다. 70년대 이전엔 말 그대로 꽝꽝 언데다 30~40일씩 연속으로 결빙 상태를 유지해 얼음 놀이가 가능했다.
한강이 갈수록 얼지 않은 이유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한강 개발 두 가지로 분석된다. 1900년대 이후 결빙과 해빙 사이 기간의 추세를 보면 기온 상승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그러나 과거에 한강은 영하 10도인 날이 연속 2일이면 얼었으나 요즘은 영하 10도인 날이 4일은 돼야 언다. 80년대 한강 개발로 인한 한강의 직선화와 한강 수중보 건설 등으로 수심이 깊어지고 유속이 빨라진 것도 한강 결빙이 과거와 다른 이유로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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