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인가? 교감인가?”…동물 NGO, 돌고래 체험 활동 중단 요구_돈 버는 앱 베팅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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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핑보드를 타듯'...돌고래 라이드, 동물 학대 논란

서핑보드를 타듯 흰색 돌고래 벨루가를 타고 공연장을 한 바퀴 도는 조련사, 관람객의 호응을 유도하기 위해 돌고래 등을 밟고 익살스러운 춤을 추기도 하는 모습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인 경남 거제 씨월드에서 하루 세 차례 진행되는 공연의 일부입니다.

거제 씨월드에서는 전문 조련사만 돌고래 위에 올라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최대 20만 원의 유료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일반인도 10초 남짓 돌고래와 함께 수족관 물속을 달리는 '돌고래 라이드'도 가능합니다.



■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 중단, 시설 즉각 폐쇄해야!"

최근 온라인에서는 이 같은 영상이 확산하면서, 동물 보호단체와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동물 학대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동물 보호단체는 동물 학대에 해당하는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을 즉각 중단할 것과 시설 폐쇄를 요구하는 기자회견도 잇따라 열었습니다. 이 같은 주장을 담은 청와대 국민 청원에도 2주 만에 4만 5천여 명이 동의했습니다.



동물 보호단체의 입장은 분명합니다. 동물보호법 제8조에 따라 "정당한 사유 없이 동물에게 신체적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는 동물 학대라는 것입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 생물 보호종(관심 필요종)으로 분류되는 동물을 돈벌이에 활용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돌고래를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 거제 씨월드 "돌고래와 인간의 교감 행위, 동물 체험 계속 유지"

이에 대해 침묵하던 거제 씨월드 측은 동물 체험이 전문 조련사에 의한 돌고래와 인간의 교감 행위로 동물 학대는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국제 해양 포유류 전문 단체 등 해외 규정을 참고해 돌고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므로 최근 논란에도 앞으로 동물 체험 프로그램을 중단할 뜻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거제 씨월드 측은 전 세계적으로 환경 오염이 심각한 상황에서 비록 벨루가와 같은 돌고래가 멸종위기종 등은 아니지만, 관심을 가지고 보호해야 할 동물이라는 사실에는 동의했습니다. 기존의 수족관 시설은 해양 동물과 생태계의 소중함을 배우는 공간으로, 해양 동물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 논란의 중심에 선 국내 최대 돌고래 체험 시설

국내 최대 규모 돌고래 체험 시설인 거제 씨월드는 2014년 개장 이후 여러 차례 논란을 빚었습니다. 동물을 상업적 체험에 이용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동물 학대 논란 외에도 적지 않은 돌고래가 폐사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거제 씨월드에서는 지금까지 돌고래 9마리가 폐사했고, 현재 11마리의 돌고래가 남아 있습니다.

동물 보호단체들은 돌고래 방류와 함께, 이번 기회에 국내에서도 사라져 가는 해양 포유류 동물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관련된 모든 종류의 수입 및 전시를 금지하는 '해양포유류법 제정'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행정 조치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돌고래 체험 시설을 둘러싼 오랜 논쟁이 이번에는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