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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해 일본에선 한 노의사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그는 6년전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피난지시가 내려진 마을에 혼자 남아 거동이 힘든 입원환자들을 돌봐 왔습니다.

도쿄 윤석구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원전에서 불과 20여km 떨어진 히로노마치, 6년전 원전사고로 피난지시가 내려진 곳입니다.

마을에 하나 뿐인 병원, 81살의 원장 다카노씨는 대피하지 않고 혼자 남아 환자들을 치료해 왔습니다.

<녹취> 진료모습(지난해 10월) : "불편하신 데가 여긴가요? (조금 위쪽입니다.)"

새해 벽두 갑작스런 소식에 마을 전체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병원 근처 자택에 혼자 살던 그가 원인불명 화재로 숨진 채 발견된 것입니다.

<인터뷰> 주민 : "너무나 놀랐습니다. 정말 친절한 의사 선생님이셨어요."

지금도 방사능 오염제거 작업이 진행 중인 마을에선 거동이 힘든 입원환자들 뿐 아니라, 현지 작업원들에게 다카노씨는 의지할 수 있는 단 한사람의 의사였습니다.

<인터뷰> 다카노(의사/지난해 10월) : "제 몸을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진 진료를 계속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자치단체에선 그가 평생을 바친 병원을 지켜내기 위해 일본 전국에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녹취> 엔도(히로노마치 마을대표) : "다카노 선생이 지금까지 실천해온 뜻을 이어받아 병원을 지켜내고 싶습니다."

아무도 나서지 않으려는 곳에서 환자들을 위해 홀로 헌신해온 노의사의 생애는 일본사회에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윤석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