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밧줄 되어 줄게요”…유족 돕기 온정_교황 포키 게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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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 전 아파트 외벽 공사를 하던 작업자가 주민이 밧줄을 끊는 바람에 추락사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다섯 자녀를 둔 가장의 안타까운 죽음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이 유족을 돕기 위한 모금에 나섰습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8일 밧줄에 몸을 맡긴 채 고층 아파트 외벽 도색작업을 하던 46살 김 모 씨가 아래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주민 서 모 씨가 잠을 자는 데 방해가 된다며 밧줄을 잘라버린 겁니다.

어이없는 죽임을 당한 김 씨는 세 살짜리 늦둥이 딸을 포함해 다섯 자녀를 둔 아버지이자, 자상한 남편이었습니다.

<녹취> 숨진 김 모 씨 지인 : "고인이 되신 분과 언니가 사이가 좋았고 아이들도 착했어요. 없는 형편인데도 아빠 생신이면 꼭 생일 선물을 준비하거나 편지를 쓴다거나 되게 좋았어요."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사건 현장에는 애도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엽기적인 범행에 주민들의 충격도 컸습니다.

<인터뷰> 최미자(경상남도 양산시) :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어요. 많이 안타깝고, 남은 가족들 걱정도 많이 되고..."

가장을 잃고 생계조차 막막해진 김 씨의 유족들.

회원 수 3만 명이 넘는 지역 온라인 카페 두 곳이 후원금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박선희(온라인 카페 운영자) : "마음 따뜻한, 도움을 줄 수 있는, 많은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아시면, 아마 힘이 더 나실 것 같아서 도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황망하게 가장을 잃은 다섯 자녀에게 시민들의 관심과 온정은 끊어지지 않는 든든한 밧줄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