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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도권의 한 국립대 교수가 제자들이 제공한 통장을 통해 몇년 째 연구비를 횡령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통장을 갖다 준 제자들은 오히려 해당 교수를 고마워하는 상황이라고 하는데 어찌된 일일까요.

이철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A군은 지난해 학과 교수 B씨가 수행하던 국책 과제의 연구원이 됐습니다.

이 학생의 통장 내역을 보면 지난해 말부터 5백여 만 원이 연구원 급여로 입금됐고, 최근 거의 다 인출됐습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이런 내역을 전혀 몰랐습니다.

<녹취> A군(연구원 등록 학생/음성변조) : "통장에 돈이 얼마 있는지는 (통장이) 저한테 없어서 (모릅니다)"

통장을 만들자마자 비밀번호와 함께 교수에게 넘겼기 때문입니다.

불만은 없습니다.

연구원으로 하는 일이 전혀 없는데다 회식에 용돈까지 받기 때문입니다.

<녹취> A군(연구원 등록학생/음성변조) : "(회식 끝나고) 택시비 줄때도 있고. (용돈은) 한번 줄때 5만원 10만원 20만원. 실제로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데."

이 과의 학생 20여 명이 이런 식으로 연구원으로 등록된 채 아무런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같은 과 교수들은 지적합니다.

<인터뷰> 같은 과 교수(음성변조) : "다단계 회사랑 비슷해요. 친구가 있다, '회식 있는데 같이 갈래?' (친분을 쌓은 뒤) 3학년 정도 되면 통장을 만들어오라고 한대요."

학생들을 연구원으로 등록하고 이들의 인건비는 통장을 관리하는 B교수가 인출해 유용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같은 과 교수(음성변조) : "(연구원들을 모아서) 한달에 2번에서 3번 회식을 해요. 저녁밥, 2차 회식 술, 3차 노래방까지 그 돈은 어디서 (나오냐는거죠)"

해당 교수는 학교 측의 감사 과정에서 횡령 의혹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B교수(음성변조) : "저는 할말이 없는데..."

B교수가 현재 수행중인 중소기업청과 교육부 연구 과제에 들어가는 세금은 약 12억원입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