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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부산의 한 어린이집 배식 모습
■ 고무 패킹 분리하고 뜨거운 물에 불리고…음식물 새어 나오기도 일쑤

6살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김 모 씨는 매일 저녁 등원 가방을 열 때마다 한숨이 나옵니다. 점심시간에 사용한 도시락에 묻어 있는 음식 찌꺼기가 부패해 나는 악취 때문입니다. 깨끗하게 씻으려면 도시락 뚜껑에 붙은 고무 패킹까지 분리해 뜨거운 물에 오래 불려야 하는데요. 가끔 꽉 닫히지 않은 도시락에서 음식물이 새어 나오는 날에는 가방까지 세탁해 다음 날 멜 수 있도록 밤새 말려야 합니다.

바쁜 나머지 하원 가방을 열어보는 걸 잊은 날에는 그야말로 전쟁입니다. 출근 준비, 등원 준비로 바쁜 아침에 도시락까지 씻어야 하는데, 때로는 물기가 채 마르지 않은 상태로 가방에 넣어 보내기도 합니다. 가끔 다른 친구와 도시락이 바뀌어 오면 다른 어린이가 밥을 먹지 못할까 봐 도시락을 씻어 보내면서도 내 자녀 도시락은 어떻게 됐나 걱정해야 합니다.

가정에서 가져온 도시락을 돌려보내기 위해 가방에 넣는 모습
지자체가 어린이집 식판 직접 관리…학부모·선생님 모두 '환영'

부산 남구는 다음 달부터 업체와 직접 계약을 맺고 지역 내 어린이집 113곳에 다니는 어린이 3천 5백여 명의 점심 식판을 모두 직접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연말까지 3억여 원의 예산이 투입됩니다. 각 어린이집에서 점심시간에 사용한 식판을 업체가 수거해 세척·소독하고 다시 어린이집에 배송하는 방식인데요. 어린이들이 더는 등원 가방에 도시락을 넣고 다닐 필요가 없게 된 겁니다.

선생님 지도 아래 어린이들이 점심을 먹는 모습
이런 도움을 받게 된 부산 남구의 한 학부모는 "어린이집 다니는 아이가 2명이어서 매일 도시락을 두 개씩 씻어야 했는데 번거로움이 많이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들도 그동안 점심시간이 끝나면 아이들의 도시락을 일일이 챙겨 뒤바뀌지 않도록 가방에 넣어 보내야 했는데, 이제 다 쓴 식판을 모아 내놓기만 하면 돼 수고를 덜었다는 반응입니다.

■ 소규모 어린이집 식판까지 모두 관리…위생 점검도 철저

식판 세척을 업체에 맡길 수 있도록 지자체가 비용을 지원한 적은 있지만 직접 관리에 나선 것은 전국에서 처음입니다. 부산 남구청이 비용 지원이 아니라 직접 관리를 결정한 데에는 이유가 있는데요. 업체들이 원생 수가 적은 소규모 어린이집은 계약을 꺼리기 때문입니다. 남구는 또 "비용만 지원하면 어린이집-업체 간 리베이트 등 부작용이 우려돼 직접 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다 쓴 식판을 반납하기 위해 모아둔 모습
지난해 말, 대전의 한 어린이용 식판 세척 업체가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논란이 된 적이 있는데요. 가정 내 번거로움을 해결하겠다고 어린이들의 식생활 안전이 위협받는 건 안 될 일이겠죠. 부산 남구청은 학부모와 어린이집 관계자들이 직접 세척 공정을 둘러보도록 하고, 불시 점검을 통해 위생 관리도 강화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