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폐암검진 사업 시작…“가짜환자 양산” vs “사망률 감소”_응답하여 수익을 창출하세요_krvip

국가폐암검진 사업 시작…“가짜환자 양산” vs “사망률 감소”_엇트 빙고_krvip

이달부터 시행하는 국가 폐암 검진 사업을 두고 의료계 일각에서 오히려 국민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국가 폐암 검진, 만54~74세 성인 중 30 갑년 이상 흡연자 대상 2년마다 '저선량 폐 CT' 검사

국가 폐암 검진은 만54∼74세 성인 가운데 30 갑년 이상 흡연력을 가진 폐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2년마다 저선량 폐 CT 검진을 하는 사업입니다. 여기서 30 갑년은 매일 담배 1갑씩 30년을 피웠거나 2갑씩 15년을 피운 경우를 말합니다. 대상자는 검사비(약 11만 원)의 10%인 1만 원 정도만 부담하면 됩니다. 검진에 사용되는 저선량 폐 CT는 일반 CT에 비해 방사선 피폭량이 5분의 1 수준으로 적고 흉부엑스레이 사진과 달리 폐의 횡단면을 볼 수 있어 조기 폐암을 찾아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과잉진단예방연구회, 국가 폐암 검진 '가짜환자 양산해' 즉각 중단 요구

그런데 이렇게 도입된 국가 폐암 검진 사업을 두고 일부 의료계에선 기자회견을 열고 강하게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의대 교수들로 구성된 과잉진단예방연구회가 그 주인공으로 국가 폐암 검진이 가짜환자를 양산할 수 있다며 즉각 중단을 요구한 겁니다.

연구회, "흡연자 1,000명 CT 검사하면 가짜암(위양성) 환자 351명꼴 발생해, 2차 피해 우려"

과잉진단예방연구회는 저선량 폐 CT 검진을 했을 때 흡연자 1,000명 중 조기발견 효과를 보는 사람은 3명에 불과했지만 가짜 암 환자는 351명이 발생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서 가짜 암 환자란 CT 검진에서 폐암이 의심되지만, 실제 확인해보면 폐암이 아닌 '위양성'인 경우를 말합니다. 미국에서 시행된 연구결과입니다.

연구회는 폐암 검진의 경우 위양성(가짜암) 진단율이 높아 실제 폐암이 아닌 걸 확인할 때까지 추가검사, 조직검사, 수술까지 받아야 하는데 정신적 고통은 물론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검진하지 않았다면 받지 않아도 될 CT 검사와 흉강경 같은 침습적 검사를 괜히 받아서 2차 피해를 본다는 겁니다.

보건당국, "폐암 검진 도입 근거 있다, 미국 대규모 연구에서 폐암 사망률 20% 낮춰"

보건당국 관계자는 국가 폐암 검진이 도입된 건 저선량 폐 CT로 폐암 사망률을 낮춘다는 미국 대규모 연구결과가 결정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 5만여 명을 대상으로 저선량 폐 CT 검사로 6.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폐암 고위험군에서 폐암 사망률을 20% 낮췄다는 겁니다. 이를 토대로 국내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에 대한 저선량 폐 CT 검진 유용성을 높게 평가한 겁니다.

보건당국 "시범사업 1회 검사로 만 3천여 명 중 폐암 79명 잡아내"

보건당국은 2017~2018년 국내 시범사업에서 만 3천692명을 대상으로 저선량 폐 CT 검진을 일 회 시행한 결과, 79명(0.6%)에서 폐암을 발견했고 이 중 54명(68.1%)이 조기 폐암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가 폐암 검진 '질 관리' 가 핵심

저선량폐CT로 조기 폐암 발견은 늘리고, 위양성(가짜암) 환자를 줄이는 게 관건입니다.

국가 폐암 검진을 했는데, 폐암이 의심된다고 해 전신마취하고 흉강경으로 조직검사까지 했는데 결국 폐암이 아니라면 어떨까요? 물론 폐암이 아니라 다행스럽게 여기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간 겪은 고통은 오롯이 환자의 몫입니다. 거꾸로 국가 폐암 검진을 받아서 폐암이 일찍 발견돼 생명을 건졌다면 누구나 검사받길 잘했다고 말할 겁니다.

국가 폐암 검진, 진짜 폐암 환자만을 잘 골라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검진의 질 관리가 핵심입니다. 병원마다 판독의 수준이나 임상에서 추적 관찰하는 매뉴얼이 다르다면 가짜암 환자가 늘어나는 걸 피할 수 없습니다. 폐암 검진의 수준을 상향 표준화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