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상승에 재난 확대”…곳곳서 ‘기후 재앙’ 전조_돈을 인출하는 방법에 불을 걸다_krvip

“해수면 상승에 재난 확대”…곳곳서 ‘기후 재앙’ 전조_오늘 방송 내기해_krvip

[앵커]

UN 산하 기후위기 정부 간 협의체, IPCC가 기후위기 골든타임이 10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경고를 내놨죠.

우리나라도 곳곳에서 기후위기로 인한 변화가 포착되고 있습니다.

온난화에 해수면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해안 침식이 시작됐는데, 머지 않아 해안도시를 중심으로 각종 재난이 확대될 거란 예측이 나왔습니다.

기후위기대응팀 김세현 기상전문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안도로를 따라 가파른 모래 절벽이 이어집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산책로는 끊어졌습니다.

힘을 잃은 나무는 뿌리를 드러낸 채 곳곳에 쓰러져 있습니다.

[서양규/ 강릉시 강동면 : "길을 만들어 놨었는데 지금 현재는 해안 자체가 없어져서 낭떠러지여서 아예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유실된 모래 면적은 약 2만 제곱미터.

2년 전과 비교해 해변의 모래가 얼마나 사라졌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수면이 상승하고 파도는 강해지면서 해변 모래의 급속한 침식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김인호/강원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고파랑(높은 물결)이 발생 해서 여기 근해에 있는 모래를 갖다 먼바다에 끌고 나갔다가 다시 자연적으로 회복될 수가 있어요. 그런데 이러한 것이 지속시간이 길게 되게 되면 회복할 시간이 없는 거예요."]

무너진 도로 아래의 모래들도 계속해서 쓸려 내려가며 추가 붕괴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후변화로 인한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인구가 밀집한 해안 도시가 받게 될 타격은 더 큽니다.

지난 33년간 해수면이 9.2cm나 높아진 부산은 2100년엔 강서구 등 해안 쪽이 거의 잠기는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또, 더 잦아진 강한 태풍과 높아진 해수면이 만나면서 대규모 월파와 침수피해가 날 수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2100년 연간 피해액은 부산에서만 약 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오현주/국립해양조사원 해양과학조사연구실장 : "태풍이라든지 폭풍이 왔을 때 파도가 엄청나게 연안으로 많이 들어올 수 있는 거거든요. 특히 부산 같은 경우에는 연안을 중심으로 도시가 발달 되어 있기 때문에 그만큼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되겠지요."]

탄소중립에 실패할 경우, 부산을 비롯한 우리나라 해수면 상승 속도가 점점 빨라져 70여 년 뒤엔 최대 평균 82cm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정운호/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강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