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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강원도 초유의 구제역이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축산농가의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도내에서 열리는 겨울축제와 동해안 해맞이 행사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22일 구제역이 발생한 평창과 화천을 비롯한 도내 각 시.군은 구제역의 추가 확산을 막으려고 방역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겨울축제와 해맞이 행사를 개최하는 시.군은 일부 행사를 취소하거나 내년으로 연기하는 등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추가 감염을 우려한 탓에 시.도 간 관광객 이동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도내 구제역 첫 발생지인 평창군은 당장 내일(23일)로 다가온 '제4회 송어축제'를 앞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평창 송어축제위원회는 당초 예정대로 축제를 강행하려 했으나 구제역이 도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내년 1월8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도내 대표적 겨울 축제인 화천 산천어축제도 다음 달 8일 개막을 앞두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축제 개최일까지 다소 시간적 여유가 있는데다 구제역 발생지와 20여㎞ 이상 떨어져 있어 당초 계획대로 축제를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구제역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수시로 재난심의위원회를 열어 탄력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인제군도 내년 1월28일부터 2월6일까지 소양호 인제대교 일대에서 열리는 빙어축제를 앞두고 빙어등 거리를 조성하는 등 축제 분위기 조성에 나섰으나 구제역 발생으로 축제가 원활히 개최될지 미지수다. 송어축제위원회 방기철 본부장은 "구제역이 추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고 명품 브랜드인 '대관령 한우'를 보호하고자 축제를 연기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구제역 파동이 좀처럼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장기화하면 태백산 눈축제(내년 1월21~20일)와 대관령 눈꽃축제 등 잇따른 겨울 축제가 막대한 차질이 우려되는 등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구제역 의심 신고가 춘천과 원주, 횡성에 이어 동해안인 양양에서도 접수됨에 따라 해마다 100만명이 넘는 인파로 넘실대는 동해안 해맞이 행사도 위태롭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양군은 해마다 낙산 해변에서 해맞이 관광객을 대상으로 떡국나누기, 모닥불 피우기, 공연 등의 행사를 올해는 구제역 여파로 취소하기로 했다. 강릉시도 구제역 확산으로 정동진과 경포해변에서 개최키로 했던 해돋이 축제를 전면 취소키로 했다. 편의시설 제공과 교통 및 질서유지 기능 등은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동해시와 속초시 등 나머지 동해안 시군도 해마다 치러온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고성군은 연평도 사태로 인한 남북 긴장 관계라는 특수성을 감안, 예년보다 해맞이 행사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 이밖에 평창 용평스키장과 휘닉스파크 스키장 등 도내 스키장들도 구제역 여파로 관광객 감소 등 불똥이 튀지 않을까 내심 노심초사하고 있다. 평창 용평리조트 관계자는 "구제역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심리적 위축으로 인해 관광객이 일시적으로 감소할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