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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들어 옮기는 거요? 기저귀 갈 때 그러니까 대소변 할 때 하죠. 또 욕창 때문에 자세 바꿔주죠. 하루에 밤에도 보통 진짜 3~4번씩 하는데… 이젠 저도 허리가 조금씩 나빠지고 또 손에 이제 감각이 없는 거예요."

척수장애 남편을 반년 가까이 돌보는 70대 아내의 하소연입니다. 이처럼 거동 불편한 노인을 같이 늙어가는 아내나 딸들이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 긴 간병에 장사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힘든 일이기에 상대적으로 신체적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 간병인 상당수가 가족·노인·여성

국립재활원 연구팀이 척수장애 환자를 돌보는 간병인 87명의 간병 부담을 분석했습니다. 먼저 간병인의 분포를 보면 60대 이상이 절반을 차지하고, 여성이 79%, 가족 간병이 70%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국내 간병인 상당수가 노인·여성인 것과 유사합니다. 가족이 돌보는 경우가 많은 건 간병인을 대부분 고용하는 외국과는 대조적이었습니다.


■ 가장 힘든 간병 1위 '배변 보조'

연구팀은 간병 활동 별로 간병 부담 순위를 따져본 결과, 가장 어렵고 힘든 간병 1위는 '배변 보조'로 조사됐습니다. 뒤이어 '환자 옮기기', '외출 돕기', '운동 보조', '자세변경' 등의 순이었습니다. '배변 보조'의 경우 절차가 복잡 한데다가 5명 중 1명은 1시간 이상 걸린다고 답할 정도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간병으로 조사됐습니다.

실제로 보호자에게 큰 부담 중 하나가 돌봄을 받는 사람의 배변 활동입니다. 화장실에 가서 스스로 배변하는 경우도 있지만, 거동이 어려운 상당수가 침대에 누워서 배변하는 게 현실입니다. '배변 보조'는 옆으로 눕혀 준비시키는 과정, 변을 못 볼 경우 좌약이나 관장을 준비해야 하는 과정, 배변을 기다리는 시간, 배변 후 뒤처리를 하는 과정까지 짧게는 20~30분, 길게는 2시간까지 걸리기도 합니다. 매일 또는 이틀에 한 번씩 배변한다고 가정하면 간병인도 하루에 거의 1~2시간을 '배변 보조'에만 매달려야 하는 겁니다.

■ 신체부상 위험 간병 1위 '환자 옮기기'

이번 조사에서 신체 부상 위험이 가장 큰 간병 활동은 '환자 옮기기'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70세 이상 고령에서 신체적 부담이 상당했습니다. 또 간병 중 통증을 느낄수록, 잠을 못 잘 수록 간병부담을 크게 느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실제로 간병인 절반 이상이 추간판탈출증이나 관절염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환자 못지 않게 간병인도 힘들다는 이야기입니다.

김온유 국립재활원 척수손상재활 과장은 "간병을 받는 분 중 휠체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스스로 휠체어를 타지 못할 경우 간병인이 전체적인 체중을 들어서 옮겨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허리는 물론 손목· 어깨 등을 다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설명했습니다.

■ "간병에 매달리는 시간이 제일 부담"

간병인에게 신체적 부담, 경제적 부담, 정서적 부담 등 여러 간병 부담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간병에 매달리는 시간'이 제일 부담스러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 과장은 "가족 간병인의 경우 24시간 곁에서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자주 체위변경을 해줘야 하는 등 본인의 시간을 거의 낼 수 없다"면서 "잠을 편안하게 잘 수 없는 건 물론 우리가 일상적으로 가는 마트에서 장 보는 일조차도 이들에겐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 '간병교육·건강관리' 지원해야... '장기적으론 간병 로봇 개발도….'

이를 돕기 위해 김 과장은 "단기적으로는 간병인의 신체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제대로 된 간병 교육과 함께 건강 관리 지원이 필요하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간병 로봇 같은 보조 장비들을 개발하는 것이 간병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전국에 거동이 불편해 방문 돌봄이 필요한 사람은 약 28만 명 정도입니다. 직업 간병인을 24시간 고용하고 싶어도 간병비 부담에 주된 간병을 가족이 맡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우리 사회가 남의 일이 아닌만큼 관심을 갖고 간병 부담을 줄여주려는 노력이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