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공인중개업소 ‘울상’ _돈 벌기 선택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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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몇 년 간 호황을 누렸던 서울 강남권의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올들어 줄줄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상반기에만 천 곳이 넘었다고 합니다. 김나미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서울 잠원동에서 7년 동안 공인중개업을 해온 박모 씨는 지난달 가게 문을 닫았습니다. 올해 들어 성사시킨 매매가 단 한 건일 정도로 늘어나는 적자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박00/(폐업 공인중개사) : "월세 3백에 유지비 다 합하면 6백만 원 정도인데, 한 달에 백만 원도 못 버니 감당이 되냐, 그렇다고 나아질 것이란 보장도 없고." 실제로 서울 강남 3구의 올 상반기 전체 부동산 거래량은 2천 7백여 건. 지난해 10월 한 달 거래량에도 못 미칩니다. 이 지역 공인중개업소들이 5천여 곳임을 감안하면 결국 두 곳 가운데 한 곳은 올해 들어 거래를 한 건도 성사시키지 못한 셈입니다. 이 때문에 올 상반기에 문을 닫은 공인중개업소만도 천여 곳. 개발 호재가 있는 강북과 신도시 등으로 아예 옮긴 곳도 적지 않습니다. 신규 공인중개업소들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무리해서 강남지역에 뛰어들었다 6개월도 채 못 버티는 신생 업소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 인근에서 반짝 호황을 누리던 입주 특수도 이젠 온데간데 없습니다. <녹취> 공인중개사 : "지금은 이 집이 과연 팔릴까, 그런 걸 우려할 정도로 한참 길게 보죠 시간을. 정말 현상 유지하기도 힘들어요." 집값 폭등으로 우후죽순 들어섰던 서울 강남지역 공인중개업소들. 거래 위축에다 해마다 만여 명씩 쏟아져나오는 신규 인력까지 감안하면 당분간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