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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1월28일 미국 골드만삭스와 AIG의 임원 21명은 콘퍼런스콜(전화회의)을 통해 수 십억달러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골드만삭스는 보유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증권의 부도 위험과 관련해 손실을 줄이기 위해 AIG에 보험을 들어둔 상태였는데, 주택시장의 침체가 가속화하면서 AIG는 이미 골드만삭스의 손실보전을 위해 20억달러를 지급한 상태였다. AIG의 임원들은 골드만삭스가 보험금을 더 타내려고 태풍의 피해를 부풀린 주택소유주처럼 잠재적 피해 규모를 과장했다고 비난하면서 이 중 일부를 되돌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골드만삭스는 오히려 AIG가 보험금을 더 지급해야 한다며 맞섰다. 양측은 결국 1시간여에 걸친 논쟁 끝에 아무런 합의도 이루지 못한 채 회의를 마쳤다. 뉴욕 타임스(NYT)는 7일 금융거래에서 큰 금액을 둘러싼 막후 분쟁은 흔한 일이지만, 골드만삭스와 AIG 간의 분쟁은 월가의 역사상 가장 중요한 논란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AIG의 부실에 대한 골드만삭스의 책임론을 지적했다. 2008년 9월 AIG의 부실이 깊어져 미국 정부가 막대한 공적자금을 투입하기 훨씬 전부터 AIG는 골드만삭스의 지급 요구 때문에 당시 긴요했던 현금이 지출돼 재정적으로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로 인해 결국 정부가 개입해야만 하는 상황이 초래됐다는 것이다. 신문은 AIG에 대한 공적자금 지원규모가 무려 1천800억달러에 달하면서 AIG의 몰락에 골드만삭스가 책임이 있는지에 대한 규제 당국과 의회의 조사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2007∼2008년 모기지 시장이 어려울 때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많은 금융업체가 AIG에 제기했던 요구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AIG가 구제금융을 받기 전에 골드만삭스는 AIG로부터 70억달러 이상을 받았고 구제금융 이후에도 추가 자금을 받았다. 결국 골드만삭스가 받은 납세자 자금은 129억달러에 달했다. 이뿐 아니라 소식통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소시에테 제네랄이 타결한 계약에 따라 소시에테 제네랄에 지급된 납세자 자금 110억달러도 골드만삭스에 흘러들어 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의 루카스 밴 프라그 대변인은 "우리는 합의한 조항에 따라 적법한 것을 요구했을 뿐"이라면서 "우리 때문에 AIG가 무너졌다는 생각은 우스운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