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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권자들의 정치성향이 근래 급격한 변화를 보여 오는 2020년 대선을 비롯한 주요 정치일정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7일 유권자들의 정치성향에 대한 퓨리서치 조사 결과를 토대로, 특히 진보계 유권자들의 의식이 큰 변화를 보여 향후 민주당 정치 판도에 주요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 공화 지지 유권자들 모두 시대 변화에 따른 의식 변화를 보이지만,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의 의식 변화가 큰 폭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주요 이슈들에 대한 민주, 공화 지지자들 간 이념 격차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동성애 결혼이나 무역정책, 건강보험, 이민, 인종, 사회 격차 해소 등 주요 사회, 정치 이슈들에 대한 민주, 공화 지지자들 간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의 좌경화 의식 변화가 파격적이다.

지난 2008년에는 민주당 주요 대선 후보 가운데 동성애 결혼 지지자가 없었으나 지난해의 경우 동성애 결혼에 반대하는 후보는 없었다.

대법원 판결 때문이 아니라 유권자들의 의식 변화가 주요인이었다.

건강보험의 경우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오바마 정부의 전국민건강보험법(ACA)에서 한 걸음 나아간 단일보험사(single payer) 법안이 민주당 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전 국민이 가입하는 단일보험제도를 정부가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빈곤층에 대한 정부 지원 역할 확대도 민주, 공화당의 입장차가 확연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빈곤층이 적절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민주당원들의 비율이 2011년 54%에서 최근에는 71%로 늘어났다.

공화당의 경우 정부 지원 확대를 주장하는 비율은 24%에 불과하고 이 숫자는 지난 6년간 거의 변화가 없다.

이민에 대한 양 진영의 인식차도 여전하다.

이민이 근면과 재능을 통해 국가를 부강하게 한다고 믿는 민주당원들은 84%에 달하고 있으나 공화당원들은 42%에 불과하다.

주요 이슈들에 대한 민주당원들의 의식이 급변하는 주요인 가운데 하나는 지난해 대선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승리에 대한 반작용일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트럼프가 인종과 이민 등 특정 사안에 대한 극단적 주장을 통해 지지층의 몰표를 얻은 만큼 반대진영에서 상대적으로 강력한 안티 트럼프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민주당은 역설적이게도 트럼프 대통령 체제에 의해 미래의 틀이 갖춰지고 있는 셈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작용이 민주당 기층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20년 대선에 출마하려는 민주당 후보들은 이러한 당원들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단순히 반 트럼프 정서에 의존하기보다 이를 토대로 참신하고 건전한 정치적 비전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주장했다.

다만 민주당원만이 아닌 공화당 유권자들도 동의할 수 있는 보편적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