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자고 걱정”…이재민 불안증 호소_오늘은 브라질이 승리할 것이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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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북에 물난리가 난 지 열흘이 지났지만, 피해가 커서 복구 작업은 아직 아득한데요.

이재민들은 경제적 피해만큼이나 심리적 불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휴일 아침 갑자기 밀려든 흙탕물을 떠올리면, 김인숙 씨는 아직도 심장이 떨립니다.

손 쓸 새도 없이 허리보다 높게 차오른 물에 집안은 엉망이 됐습니다.

언제 일상으로 돌아갈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김인숙(수재민) : "잠이 안 오죠. 속이 답답해서 밥맛도 없고 입도 쓰고... 이 집이 붕괴가 될까, 쓰러질까봐 그게 제일 걱정이에요."

이애진 씨도 마찬가지.

밤잠을 설칠 만큼 신경이 예민해졌습니다.

<인터뷰> 이애진(수재민) : "물어보는 것도 이제는 짜증이 나요. 정말 걱정되면 네가 뛰어와라, 그 말 하고 싶을 정도예요. 이런 사소한 것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지고요."

대피소 등에서 생활하는 충북지역 이재민은 300여 명.

심리 상담에서 대부분 이런 불안과 무력감 등을 호소했습니다.

<인터뷰> 조경숙(수재민) : "머리도 막 아프고 뭐를 해야될지 모르고 의욕이 막 없어져, 멍 하니..."

감당하기 힘든 피해에다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막연함이 정신적 외상을 키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금주현(충북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 "또다시 비가 오면 어쩌나 다시 복구하고 있는데 피해를 입으면 어쩌나 걱정을 하셔서 불면증이나 불안해 하시는 거죠."

피해 현장 복구와 함께 이재민 심리치료 확대가 절실합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