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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원의 한 초등학교 부근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우회전한 버스에 어린이가 숨진 사고, 그제 전해드렸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8살 조은결 군입니다.

사고 현장에서 생때같은 아들이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목격해야 했던 유족이, 조 군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했습니다.

민식이 법, 배승아 법...

끊이지 않는 아이들의 희생에도 이런 사고가 반복되는 건 제대로 된 처벌과 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모두의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김화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빨간 불로 바뀐 우회전 신호, 하지만 버스는 멈추지 않고 우회전했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어린이를 그대로 덮쳤습니다.

8살 조은결 군은 그렇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고 당시, 은결 군의 부모는 횡단보도 맞은 편에서 아들을 기다리다가, 속절 없이 마지막 모습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조은결 군 아버지 : "사고 현장을 제가 목격했었거든요. 너무 아파해 보였어요. 옷은 완전히 피투성이었고... 이제 안 아팠으면 좋겠어요."]

매일 아이들의 등하굣길로 사용되던 곳, '어린이 보호'가 우선이라던 그 곳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사고였습니다.

[조은결 군 아버지 : "너무 화가 나죠. 스쿨존이라고 하고, 하교 아이들도 많은 상황이고 그 상황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우회전하다가 제 아이가..."]

은결 군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는 건, 이 사고가 기억됨으로써 더는 피해자가 안 생기길 바라는 간절함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가해자에 대한 엄벌과 함께 어른들이 아이들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나서줄 것을 당부하고, 또 당부했습니다.

[조은결 군 아버지 : "민식이법이나 배승아법이나 있으면 뭐 하나요. 계속 사건은 터지는데. 진짜 중요한 법이 뭔지를 생각하고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사고 현장에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수북이 쌓인 국화와 과자, 장난감...

어른들이 미안하다는 글이 벽 한쪽을 메웠습니다.

[인근 주민 : "엄격한 대응 같은 것을 예고하고 그래주어야지만 좀 인식이 바뀔 수 있을 것 같아요. (운전자의) 도덕심에만 맡기기에는, 너무 한 번 사고가 발생하면 얻게 되는 손실이 너무 크니까..."]

사고를 낸 버스 기사는 어린이보호구역 사망 사고를 가중 처벌하는 '민식이 법'으로 어제 구속됐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김종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