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입양인 “50년 살아도 시민권 없어요”_내기 상파울루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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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에 입양됐지만 미국인이 되지 못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시민권을 받지 못해 미국인으로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국외로 추방될까 불안에 떠는 한국인 입양자들이 2만 명이나 됩니다.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김철우 특파원이 미국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966년 태어나 1년도 안돼 미국으로 입양된 조이 알레시 씨.

50년을 미국에서 살았지만, 미국인이 아닙니다.

입양 당시 IR-4 비자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IR-4 비자를 받는 미국 입양아들은 양부모가 따로 시민권을 신청해줘야 정식 미국인이 되는데 알레시의 양부모가 이를 몰랐던 겁니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로부터 연금이나 어떤 보호도 받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 조이 알레시(한국 출신 입양자) : "어떤 선택도 못 하고 입양돼 성장했지만, 미국이 보호해 주지 않고, 받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미국 입양자들 가운데 불행의 상징이 되버린 아담 크랩서 씨.

미국 양부모의 학대를 이겨내고 결혼해 가정까지 꾸렸지만, 경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지난해 말 추방돼 서울에서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캐리 앤 가르자(입양상담가/크랩서 면담) : "(크랩서는) 잠도 못자고 밥도 못먹고, 한국에서 외국인으로 취급받아 취직도 못해 매우 침울해 있습니다."

시민권을 받지 못한 2만 여명의 한국 출신 입양자들은 좌절감과 불안감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아베 조르조(한국 출신 입양자·시민단체 활동) : :공포감 이죠. 언제 추방될 지 모른다는 공포감. 살던 집에서 쫓겨나는 거고 가족과 강제로 헤어지는 거죠."

부모나 국가의 보호 없이 먼 이국 땅으로 떠나야 했던 사람들.

이들에 대한 관심과 함께 사후 관리나 구제책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져야 할 때입니다.

휴스턴에서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