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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간행 시기가 이른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가 발견됐다. 박재연 선문대 중어중국학과 교수는 "이번에 새로 발굴한 '삼국지연의'는 1552년 이후 1560년대 초중반 사이, 즉 조선 명종 연간에 병자자(丙子字)라는 동활자로 간행된 것"이라면서 "국내에 남아있는 '삼국지연의' 간행본 가운데 목판본과 활자본을 통틀어 가장 오래된 책"이라고 18일 말했다. 정식 서명은 '삼국지통속연의(三國志通俗演義)'이며 이번에 발견된 책은 전체 12권짜리 책 가운데 8번째 권으로 상하(上下)로 분리됐다. 책의 크기는 가로 19.5㎝, 세로 30.5㎝다. 박 교수는 "중국의 가정본(嘉靖本)과 주왈교본(周曰校本) 갑본을 저본(底本)으로 하면서도 교감을 하고 상하권으로 분류해 간행한 독자적인 판본"이라면서 "한ㆍ중ㆍ일 삼국을 통틀어 최초의 활자본이라 큰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시대에 많은 중국 소설이 활자본이나 목판본으로 간행됐지만 백화(白話.중국 구어체)소설의 간행은 '삼국지통속연의'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23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화봉갤러리에서 열리는 포럼 '그림과 책' 정기 발표회의에서 활자본 '삼국지연의'에 대한 내용을 발표한다. '삼국지연의'는 서진(西晉)의 진수가 편찬한 '삼국지(三國志)'와 배송지의 '삼국지주(三國志註)' 등을 근거로 명나라의 나관중이 편찬한 소설이다. 최초의 판본은 가정본(嘉靖本)이라 불리는데, 1522년에 간행됐다. 우리나라에서 '삼국지연의'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조선왕조실록'에 나온다. 선조 2년(1569) 6월 20일 기록에는 기대승이 선조에게 "'삼국지연의'가 나온 지 오래되지 않아 소신은 아직 보지 못했지만, 간혹 친구들에게 들으니 허망하고 터무니없는 말이 매우 많다고 하였습니다"고 아뢴 내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