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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잔반사료 사용 금지에 반발해 전국의 양돈농민들이 어제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돼지 수십 마리를 몰고 정부청사 진입을 시도하는 등 경찰과 충돌 과정에서 농민 2명이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부 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

집회를 하던 양돈농민들이 갑자기 화물차로 몰려가더니 돼지 수십 마리를 도로에 풀어놓습니다.

이를 막는 경찰과 농민들이 뒤엉켜 집회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곧이어 농민들이 돼지를 몰고 정부청사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다 이리 와, 이리 와. 이리 와."]

몸싸움은 이내 진정됐지만 시위에 앞장 선 농민 2명이 연행됐습니다.

농민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뒤 잔반사료 대신 값이 두 배 이상 비싼 배합사료를 쓰면서 폐업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주영동/양돈농민 : "이미 폐업 상태인 사람도 있고, 사실 너무 어렵고 힘들어서 분신 직전에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잔반사료와의 연관성이 밝혀진 게 없는데도, 정부가 어떤 보상책도 없이 잔반사료 이용을 금지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김기상/전국 음식물사료 축산연합회장 : "집안에서 조그만 일을 해도 대책을 세워놓고 발표를 하는데 하물며 정부에서 하는 일을 보면 참 어이가 없습니다."]

잔반사료를 이용하는 전국의 양돈농가는 약 250여 곳.

농민들은 집회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지만 정부도 잔반사료 이용 금지 조치를 해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 사태가 다소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잔반사료 허용 여부가 새로운 논란 거리로 떠올랐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