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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간암과 간경화로 투병중인 아버지에게 휴가를 나온 현역 군인이 간을 기증했다. 육군 상병 이상민(25)씨는 이날 오전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아버지 이현우(52)씨에게 간의 66%를 떼어주는 수술을 받았다. 부친 이씨에 대한 이식 수술은 오후 6시께 종료될 예정이다. 아버지 이씨는 2000년 간암으로 수술을 받았지만 2006년 재발해 간경화로 악화했으며 이식 외에는 치료법이 없다는 진단을 받은 상태다. 이 상병은 가족의 버팀목이었던 아버지의 건강이 날로 악화하고 있다는 소식에 속을 태우다 소속 부대장의 승인을 받고 수술에 필요한 제반 검사를 받게 됐다. 아들의 간절한 바람에 하늘도 무심치 않아 간 기증에 적합하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이 상병은 "당분간 내 몸에 고통이 뒤따르겠지만 우리 가족에게 소중한 아버지께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2주일 뒤에 퇴원해 강원도 춘천에 있는 육군 제2 공병여단으로 돌아가 요양과 국방의무를 병행할 예정이다. 병원측에 따르면 생체 간 이식은 환자의 형제나 자녀 등 건강한 가족의 간 일부를 외과 수술로 분리해 환자에게 옮겨 붙이는 치료법이다. 1년 생존율은 85∼90%, 5년 이상 장기 생존율을 80%이며 성공률이 90∼95%로 높은 편이라고 한다. 간은 70%를 잘라내도 두세 달이 지나면 대부분 재생되는데 그렇게 되기까지는 약간의 고통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경우가 있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요즘 젊은이들은 나약하고 자기중심적인 줄 알았는데 꼭 그런 건 아닌 것 같다"라고 이 상병의 효심에 찬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