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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찬 해설위원] 달러값이 폭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1달러에 940원대로 떨어졌습니다. IMF 외환위기가 오기 전인 지난 97년 10월 이후 8년 반만의 기록입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1달러에 980원대를 유지하다가 불과 한 달 남짓한 사이에 달러당 40원 정도 급격하게 빠졌습니다. 일본 엔화에 대한 환율도 내려가고 있습니다. 바꿔 말씀드리자면 외환시장에서 우리 돈의 가치가 너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 흐름속에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들의 중국 위안화 절상 압력은 달러화 폭락 장세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습니다. 문제는 달러화 약세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데에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두세달 새에 최악의 경우 910원대까지도 각오해야 한다고 국내 기업에 충고합니다. 환율 급락은 당연히 수출을 위주로 하고 있는 우리 기업의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미 고유가, 고금리에 비상이 걸렸는데 여기에 환율 급락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국내 기업은 이른바 3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수출하면 할수록 더 손해본다는 출혈 수출상태에 빠져 들어간 중소기업이 나오고 있으며 대기업 수출 여건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채산성이 너무 갑작스럽게 악화된 우리 기업으로선 이같은 외적 상황에 충분히 대응할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과거처럼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당국이 외환시장에 부적절하게 개입할 수도 없습니다. 섣불리 개입했다간 국제 환투기세력에 좋은 일만 시켜주기 십상입니다. 이제 기업은 스스로 환 리스크 관리를 통해서 위험을 분산시켜야 합니다. 유로화 결제 등 외환 다변화로 미달러화 의존도를 줄이는한편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 등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데 안간힘을 다 해야하겠습니다. 환율 급락에 대비한 환변동 보험 가입이라든지, 외화를 미리 정한 가격에 결제하는 선물환 거래에 대기업뿐아니라 중소 수출기업도 관심을 가질 때입니다. 정부가 세운 올해 경제운용 계획도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당초 환율 1,010원대, 유가 54달러를 전제로 세웠기 때문입니다. 경상수지 흑자 목표 150억 달러가 지금 상황으로서는 버거워 보이며, 경제성장률 5% 달성도 낙관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 1분기 실질 국내 총생산- GDP 성장률 1.3%가 이를 말해줍니다. 1년 만에 최저치입니다. 여러 가지 악재로 모처럼 살아난 경기가 다시 하강하는 이른바 더불딥이 우리 경제에서는 나타나지 않도록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