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망치는 도로개발 _모든 포커 페어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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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립공원 지리산이 마구 파헤쳐지고 있습니다. 관광객을 유치한다며 지리산 중턱을 관통해 개설하고 있는 관광도로 때문입니다. 현장추적 신강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록이 짙어지는 지리산 중턱을 가로지르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경사면을 깎은 돌이 무너져 내려 여기저기 무더기로 쌓여 있습니다. 수십년 전 아름드리 나무들도 잘려 나뒹굽니다. ⊙공사 관계자: 8미터 포장도로입니다. ⊙기자: 왕복 2차선입니까? ⊙공사 관계자: 편도 1차선, 왕복 2차선. ⊙기자: 지리산 해발 7, 800m 산 허리를 자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환경영향평가는 받지 않았습니다. 지자체가 환경영향평가를 안 받아도 되는 길이만큼씩 나눠서 공사를 발주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발주된 이 구간도 최소 기준인 4km에 못 미치는 2.1km였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도로의 전체 길이가 26.4km나 됩니다. ⊙경남 하동 군청 관계자: 군청 예산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범위 정도만 잘라서 설계, 용역합니다. 전체를 한꺼번에 하면 사업비가 굉장히 많이 듭니다. ⊙기자: 해발 1915m 지리산 천왕봉이 한눈에 보이는 국립공원 구역에서는 이 도로는 터널로 이어집니다. 출입구를 공원 구역 바깥에 설치하면서 국립공원 관리공단의 승인을 피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 (터널 입구가) 공원 구역 바깥이면 협의를 안 거칩니다. 공원 내이면 그때 법에 따라 협의를 거치는 것입니다. ⊙기자: 결국 국립공원관리법의 허점을 이용해 공원에 터널을 만든 셈입니다. 게다가 야생동물의 이동을 위해 만든 생태 통로도 구색만 갖추고 있습니다. 생태통로가 이처럼 급경사면에 설치돼 실제 야생동물이 이용하기에는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도로는 지역주민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지자체는 말합니다. ⊙이홍기(경남도청 도시계획과): 처음부터 의견을 수렴해서 지역 주민들의 열렬한 요구에 의해 사업이 선정됐기 때문에... ⊙기자: 상당수 주민들의 입장은 다릅니다. ⊙김삼주(경남 산청군 청암면): 실제로 자연이 파괴되는데 누가 뭘 보러 오겠습니까? 자연이 파괴되지, 공기 오염되지... ⊙기자: 이 도로가 완공되면 생태계 파괴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윤정준(지리산생명연대 사무처장): 이 도로를 놓고 나면 생태축이 딱 절반이 잘립니다. 그래서 지리산 남쪽이 잘려나가면서 남쪽이 섬처럼 고립이 되고 야생동물이나 생태계의 파괴가 불을 보듯 뻔합니다. ⊙기자: 서부지리산을 자른 도로에 이어 동쪽에도 도로가 생기면서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이 세 동강날 위기에 처했습니다. 현장추적 신강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