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감시탑 없는 교도소 등장 _계단식 성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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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탑이 없는 교도소" 흔히 교도소하면 연상되는 감시탑을 없애고 대신 첨단 무인경비시스템을 갖춘 교도소가 국내에 처음 등장했다. 경북 포항시 흥해읍 학천리. 대구-포항고속도로 포항요금소를 빠져나와 영덕으로 가는 7번국도를 따라 10여분간 달리면 왼쪽 비학산 아래 야트막한 구릉에 자리잡고 있는 곳이 포항교도소. 18만3천여㎡의 부지에 2-3층 높이의 26개동이 자리잡고 있는 포항교도소의 전경은 한마디로 연구소 같은 분위기. 담과 모든 건물을 회색빛이 아닌 진한 황색으로 치장하고 확트인 주변 경관으로 인해 평온한 기운마저 감돌아 죄를 짓고 들어가는 교도소의 암울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입구를 지나면 왼쪽에 가로 2m, 세로 1m 크기의 표석에 새겨진 '無汗不成(무한불성)'이란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땀을 흘리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는 말이 재소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새겨야 할 교훈으로 새삼 다가온다. 포항교도소의 가장 큰 자랑은 감시탑 없이 감시가 가능한 첨단 무인방범시스템. 국내 최초의 교도소 주변에 3.5m 높이의 펜스를 설치해 접근 감지센서를 부착하고 펜스와 주벽 사이 땅속에도 지하감지기를 설치했다. 교도소를 둘러싸고 있는 주벽도 3m밖에 되지않는 높이지만 역시 감지센서가 설치돼 벽을 완전히 뛰어넘지 않고는 탈주가 불가능하다. 이같은 2-3중 감시센서가 그물망처럼 깔려있어 센서에 포착되면 주벽 4개코너에 설치된 CCTV가 추적, 촬영하고 상황이 중앙통제실에 있는 67인치 대형 모니터와 19인치 LCD모니터 24대에 곧바로 전달돼 추적을 가능하게 한다. 또 수감동으로 통하는 대형출입문 4개는 직원들이 IC카드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열리는 자동통용문으로 설치했으며 직원들도 휴대용 비상경보기를 소지해 비상시 누르면 곧바로 경비시스템이 발동한다. 교도소 관계자는 "전자경비시스템을 설치할 경우 인력을 투입한 경비업무에 비해 예산이 크게 절감돼 저비용.고효율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교도소 시설개선은 수용자의 인권보장을 위해서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도소에는 이외에도 7개 수감동마다 수세식 화장실과 싱크대를 구비하고 수감 거실에는 TV와 선풍기, 샤워실과 목욕탕도 갖췄으며 방마다 난방 보일러도 깔았다. 대운동장 옆에는 수용자들이 여가시간을 이용해 화초를 기를 수 있는 10여평 크기의 유리온실도 갖춰놓았다. 특히 모범수들이 면회 온 가족과 하룻밤을 지내며 밥도 같이 해먹고 생활할 수 있는 13평형 크기의 '가족 만남의 집' 2개동도 마련하는 등 수용자 복지에 신경을 쓴 흔적도 엿보였다. 포항교도소는 2002년 착공해 지난해 10월 준공했으며 올 4월부터 경주 등 타 교도소 재소자 600여명이 이감돼 수용 중이며 이날 정동기 법무부차관 등 각급 기관.단체장들이 참가한 가운데 공식 개청식을 가졌다. 작업장에서 종이가방을 만들고 있는 재소자 김모(35)씨는 "새로 지은 건물이라 시설도 훌륭하고 깨끗해 너무 좋다"며 "좋은 분위기에서 열심히 갱생노력을 해 출소 후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