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쌓이고, 매출 줄고”…탈출구 없는 화훼농가_신발 넣는 곳_krvip

“재고 쌓이고, 매출 줄고”…탈출구 없는 화훼농가_셰인 리뷰 돈 벌어_krvip

<앵커 멘트>

김영란법 시행으로 외식업계와 화훼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소식,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특히 화훼의 경우 상당수가 선물용이어서 거래가 끊긴 데다 저가 화훼 소비마저 위축돼 화훼 농가들이 고사 위기에 놓였습니다.

안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국 최대 난 경매장.

중도매 상인들의 자리가 대부분 비었습니다.

경매가 시작됐지만,

<녹취> "유찰하겠습니다."

유찰되는 물건이 더 많고, 팔리더라도 원가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낙찰됐습니다.

이날 나온 난의 72%가 유찰됐는데, 일부는 그 자리에서 바로 폐기 처분됐습니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생긴 현상입니다.

<인터뷰> 권오엽(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공판장장) : "월요일에 물건 사간 상인들이 물건이 안 나가기 때문에 목요일 장은 예전에 비해서 (거래량이) 한 75% 정도 감소한 걸로..."

농가에는 경매장에서 되돌아온 재고들이 쌓여만 갑니다.

<인터뷰> 이병로(난 농가) : "버릴 수는 없으니까 꽃을 한 번 자르고 다시 재배를 해서 다시 팔아보려는 거죠."

거래가 줄고, 가격이 떨어지면서 매출은 30-40% 정도 줄었습니다.

<인터뷰> 이남호(난 농가) : "1000원 정도 남았었는데 지금은 1500원 정도 마이너스가 나니까 팔 수록 적자가 나고있는..."

타격을 입은 건 저가 화훼들도 마찬가지.

제철인 국화조차 가격이 반토막 나고, 이마저도 거래가 뚝 끊겼습니다.

<인터뷰> 이제강(화훼 농가 농업인) : "종이 카네이션은 달아줘도 되고 생화 카네이션은 안된다고 했는데 국민적인 이미지가 꽃을 사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전체 생산량의 87%가 경조사용으로 판매되고, 1인당 꽃 소비액은 화훼 선진국의 10%도 안돼 농가들이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