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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안전한 먹거리와 자연 친화적인 생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텃밭 가꾸기에 이어 닭 사육이 새로운 유행으로 등장할 조짐이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북부 근교 도시 샌마리노에 사는 팸 킹 씨는 태양광으로 전기를 얻고 뒤뜰의 텃밭에서 채소를 길러 먹는 주부다. 킹 씨는 조만간 샌마리노 시 당국이 가정집에서 닭 사육을 허용하는 조례를 마련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반갑다. 조례가 마련되는 대로 킹 씨는 6마리의 닭을 키울 생각이다. 닭 6마리를 키우면 채소밭에 쓰기 위해 사들이는 적지 않은 분량의 유기농 거름을 닭똥으로 대체할 수 있고 일주일에 12개 가량 소비하는 달걀도 슈퍼마켓에서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계산이다. 킹 씨는 돈도 돈이지만 대량 사육해서 생산하는 닭고기나 달걀에 대한 반감 때문에 직접 닭을 키우고 싶어한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21일 (현지시간) 킹 씨가 사는 샌마리노 뿐 아니라 패서니다, 사우스 패서니다, 라카냐다 등 몇몇 도시가 가정집에서 닭 사육을 허용하고 있다면서 '집에서 닭 키우기' 운동이 이미 널리 퍼져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2009년부터 로스앤젤레스 집에서 닭을 키우고 있는 로라 홀 씨가 만든 '가정집에서 닭을 키우자'는 인터넷 사이트에는 8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닭 키우는 방법 등을 서로 가르쳐주고 정보를 교환한다. 이들은 특히 1940년대와 1950년대에 제정돼 지금껏 유효한 가정집 닭 사육 금지 조례 개정 청원에 적극적이다. 홀 씨는 "가정집에서 닭을 상업적 목적으로 키우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시 당국자들도 이런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가정집 닭 사육을 허용한 도시도 상당한 엄격한 규제를 통해 주거 지역 가정집에서 닭을 대량 사육하는 일을 방지하고 있다. 패서디나 시는 10마리 이상은 기르지 못하게끔 규제한다. 4개월이 넘은 수탉은 키우지 못한다. 사우스 패서디나 시는 12마리 이상도 키울 수 있게 허용하는 대신 닭장이 이웃집에서 적어도 60m는 떨어져야 한다. 12마리 미만이면 4.5m 간격만 유지하면 괜찮다.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가까운 고급 주거지 라카냐다에서는 가정집에서 키울 수 있는 닭은 3마리로 제한되고 2개월이 넘는 수탉 사육은 금지된다. 이런 규제는 주거 지역 위생과 쾌적함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다. 미셸 오바마 여사가 앞장선 텃밭 가꾸기 열풍에 이어 미국 대도시에서도 뒷마당에 달걀을 낳는 닭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