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없이 5분 만에 끝”…진화하는 주행거리 조작_칩에 맞게 슬롯을 잘라도 되나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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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거래된 중고차는 370만대로 신차 거래량의 거의 두배 수준인데요, 중고차 거래 시장에서 또 주행거리 조작 사건이 터졌습니다.

특수 장비로 아무 흔적도 없이 주행거리를 조작하고 판매한 딜러들이 붙잡혔는데,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됩니다.

이호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적한 곳에 주차된 SUV 차량, 작업하는 남성들을 경찰이 덮칩니다.

운전대 아래 전선이 연결돼 있고 각종 장비가 발견됩니다.

이 장비를 쓰면 7만 킬로미터가 훌쩍 넘는 주행거리가 5만 대로 떨어집니다.

조작엔 10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단속 경찰 : "(계기판에 얼마라고 나와 있죠?) 5만 5224km요. (한 2만 km 정도 주행거리를 조작한 걸로 보이는 데 맞아요?) 네, 맞는 것 같습니다."]

계기판도 뜯지 않아 흔적조차 남지 않습니다.

서덕현 씨는 이런 식으로 2만 5천 킬로미터나 조작된 차를 천 8백만 원에 샀습니다.

주행거리를 감안하면 250만 원 비싼 가격입니다.

[서덕현/주행거리 조작 피해자 : "앞으로 중고차보다는 신차 쪽으로 (구매) 생각을 많이 하고있어요. 아무래도 믿기가 어려우니까..."]

주행거리를 조작하면 500만 원 정도 비싸게 팔 수 있어 유혹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료 중고차 판매상/음성변조 : "공매(가격을)를 비싸게 떼다 보니까 자기가 편법을 만든 것 같아요. 저희도 피해 많이 봤어요."]

주행거리 조작이 확인된 차량만 145대, 정기검사 내역이 없는 4년 미만 중고차가 조작의 표적이 됐습니다.

경찰은 주행거리를 조작한 기술자와 판매상 등 17명을 검거했습니다.

[전창일/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범죄수사팀장 : "주행거리를 기준으로 하는 부품 교환이나 차량 정비를 제때 받지 못하게 돼서 사고 발생등 안전에 위협을 주고..."]

중고차가 주행거리에 비해 노후화가 심할 경우에는 일단 의심해봐야 합니다.

또 구입 전에 자동차등록증을 확인하고 판매상에게 주행기록 자료를 반드시 추가 요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