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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국내에 러시아산 화석연료가 대량 수입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글로벌 에너지 기후단체인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 달 동안 18억 유로(한화 약 2조 4천억 원) 규모의 러시아산 화석연료가 우리나라에 수입됐다고 밝혔습니다.

화석연료를 수입한 국내 업체는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포스코, 현대제철이었으며, 전남 여수항이 하역량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았습니다.

이번 조사는 러시아 파이프라인과 화석연료 해상 수출 데이터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라고 센터 측은 설명했습니다.

자료 :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
■ 러시아 '화석연료 수출' 최대 고객은?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 자료를 보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수출한 화석연료는 모두 630억 유로(한화 약 85조 원) 규모이며, 수출은 해상 운송이나 파이프라인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러시아산 화석연료 최대 수입처는 유럽으로, 440억 유로(약 60조 원) 상당을 수입해 전체의 71%를 차지했으며, 파이프라인 가스(90%), LNG(80%), 석유제품(70%), 원유(50%), 석탄(30%) 순으로 수입이 많았습니다.

국가별로는 독일이 91억 유로 규모로 가장 많이 수입했고, 이탈리아(69억 유로)와 중국(67억 유로), 네덜란드(56억 유로), 터키(41억 유로), 프랑스(38억 유로)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앞서 유럽연합(EU)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국책은행과 민간은행을 국제 금융망에서 전면 차단하는 등 경제 제재에 나섰지만,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산 에너지 분야에 대해서는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는 "러시아 화석연료 해상 운송량의 1/4이 네덜란드 로테르담 등 6곳의 EU 항구에서 하역된다"며, "이곳에서 수입을 중단할 경우 전체 러시아산 화석연료 해상운송 수요의 23%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U는 에너지 대금이 전쟁 비용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비판이 확산하자, 이달 초 5차 제재안에 석탄 수입 제재를 확정한데 이어, 6차 제재안에 석유 금수 조치를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연료을 사들인 기업은?

나라별로는 유럽이 압도적이었는데, 그렇다면 어떤 기업이 러시아산 화석연료를 사들인 걸까요?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는 석유기업, 전력회사, 산업체를 지목했습니다.

먼저 석유 기업은 이름난 기업인 '엑손모빌'과 '쉘', '토탈' 등 9곳입니다.

전력기업과 산업체에는 우리나라 기업도 포함돼 있습니다.

한국전력과 대만전력, 도호쿠전력, 도쿄전력 등 7개 전력기업. 그리고 주요 산업체에서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일본제철, 대만석화 등 7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자료 :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가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지난 3일 충남 당진항과 인천항으로 선박 4척이 332kt (킬로 톤) 규모의 러시아산 석탄을 싣고 도착했습니다.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는 이 선박이 '한국전력'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지난 14일에는 현대제철과 관련해 경기 평택항으로 석탄 221kt을 실은 선박 3척이, 지난달 13일에는 한국가스공사와 관련해 85kt 규모의 LNG가 경남 통영 안정항으로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진출처 : AP
전쟁과 평화, 그리고 경제 논리…선택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 달 동안 한국이 러시아산 화석연료를 수입한 금액은 총 18억 유로에 이릅니다.

특히 전남 여수항은 9억 유로 규모의 러시아산 화석연료를 하역해 네덜란드 로테르담항(15억 유로)과 마스블라크드항(12억 유로), 이탈리아 트리에스테항(9억 9천 유로)에 이어 4위를 차지했습니다.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는 "러시아산 화석연료 수입이 러시아 침공을 지원하는 행위"라고 못 박았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러시아산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을 서둘러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러시아산 원유 수입 비중은 전체 원유의 5.6%, 천연가스(LNG)는 6.2% 수준입니다. 전쟁과 평화, 그리고 경제 논리라는 다양한 셈법 속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곰곰이 생각해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