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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와 그제 뉴스타임에서는 버려진 아이들, 또 미아실태를 점검하면서 가정을 잃어버린 아이들의 문제를 살펴봤는데요. ⊙앵커: 오늘은 입양을 통해서 또 하나의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어 나가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봤습니다. 구영희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48살의 이준희 씨는 요즘 늦둥이 키우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5살 예지와 4살 은지 말입니다. 일단 소꿉놀이를 시작하면 집안 사람 모두 놀아줘야 합니다. 일하는 아빠도, 공부하는 오빠도 예지와 은지에게는 당해낼 재간이 없습니다. 한바탕 소동이 끝나면 치우느라 또 한 번 바빠지는 가족들. 짜증이 날 법도 하지만 애교에는 화를 낼 수 없습니다. 예지와 은지는 특별한 딸들입니다. 배가 아파 낳은 아이가 아니라 가슴으로 낳은 아이, 입양아이입니다. 이미 장성한 아들과 딸을 둔 40대 부부가 갓난아기를 입양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특히 아들 용갑 씨는 20년이나 나이 차이가 난다며 반대도 했지만 지금은 어린 동생이 예뻐 죽을 지경입니다. ⊙김용갑(예지, 은지 오빠): 지금은 장난으로 내 딸이라고 해요. 사실 따지고 보면 피 한방울 안 섞였는데도 피붙이가 같아요. ⊙오빠: 장난식으로라도 ... ⊙기자: 2년 전 은지를 입양할 때에도 시련은 있었습니다. 다른 아이보다 늦다고만 생각했던 은지가 뇌성마비 장애아였던 것입니다. 이준희 씨는 은지를 데리고 매주 5번 세 곳의 병원을 다닙니다. 조금이라도 더 치료를 받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병원을 다닌 것도 벌써 2년. 그래도 처음에는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 했던 왼팔과 왼발이 점차 좋아지는 것이 이 씨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준희: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그냥 우리 아기가 건강해지면 그걸로 감사한 일이죠. ⊙기자: 혹시 입양을 후회한 적이 없었냐는 질문에 이 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준희: 이렇게 입양이 행복한 것을 너무 늦게 안 게 후회가 되더라고요. 미리미리 입양했으면, 젊었을 때 입양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게 후회가 되더라고요. ⊙기자: 평범한 회사원으로 여섯 가족을 부양하는 아빠도 힘든 게 걱정이 아니라 예지, 은지, 시집 보낼 때까지 뒷바라지를 잘 할까 그게 걱정입니다. ⊙김산석: 이제까지 만약 산다고 하더라도 부양능력이 없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그게 최고 문제인데요, 다른 것보다. ⊙기자: 한 해 버려지는 아이가 1만여 명. 그러나 한 가족의 작은 사랑으로 예지와 은지는 부모가 생겼고 오빠와 언니가 생겼고 가족의 일원이 됐습니다. 부부도 피가 섞이지 않았지만 사랑해서 가족이 된 것처럼 입양도 마찬가지라는 이준희 씨, 공개입양을 했기에 언젠가 출생의 비밀을 얘기해야 할 때 이 씨는 이렇게 말해 주겠다고 합니다. ⊙이준희: 꼭 안아주면서 아이가 두려워하지 않도록 밝은 얼굴로 엄마가 너를 너무 사랑하고 하나님께 기도를 많이많이 했더니 우리 예지를 주셨는데, 엄마가 영원히 지켜줄 거야, 그러면서 꼭 안아줄 것 같아요. ⊙기자: KBS뉴스 구영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