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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이 되면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사람들이 더욱 그리워지기 마련인데요. 한해에 가출하는 청소년의 수가 만 명을 넘는다고 합니다. ⊙앵커: 한 번의 실수로 범죄를 저지르고 사회의 냉대와 무관심 속에서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청소년들, 이들을 위한 특별한 학교를 김성모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영어수업이 한창인 한 교실. 학생은 단 5명뿐입니다. 이들은 법원의 처분으로 합숙생활하며 위탁교육을 받고 있는 소녀들입니다. 다른 학생들이 수업을 받을 때 소연이는 학교를 출발합니다. 1시간 거리의 중국 무예도장에 가기 위해서입니다. 여자 수련생이 없다 보니 자기보다 한뼘 이상 큰 남자를 상대로 훈련합니다. 때문에 하루 2시간의 운동이 여간 힘든 게 아니지만 소연이는 8개월째 훈련을 거르지 않고 있습니다. ⊙김소연(18세): 제 꿈은 두 개예요. 하나는 국가 대표, 하나는 경호원이 되는 건데요. 전 그 두 가지 다 이룰 거예요. ⊙기자: 이런 수업이 끝난 뒤에는 합숙생활이 이어집니다. 그러나 대부분이 자율에 맡겨져 소년원과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심산소녀학교 학생(19세): (소년원은) 감시 카메라가 있고 창살이 달려 있어요. 식사할 때도 창살이 있고 문까지 잠그는 거죠. 저희가 볼 때는 막혀 있으니 우리 안에 있는 동물 같죠. ⊙기자: 학생들은 청소와 빨래는 물론 식사도 직접 챙깁니다. ⊙심산소녀학교 학생(17세): 여기서는 해먹고 싶을 때 해먹고 자기 입맛 위주로 하니까 그게 편한 것 같아요. 엄마가 해주는 것보다... ⊙기자: 식사 뒤 인터넷 사용시간. 아무래도 외출과 면회가 통제되다 보니 친구와의 채팅에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심산소녀학교 학생(18세): 그래서 이 시간을 제일 기다리는 것 같아요.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자유를 더 누리려고... ⊙기자: 이들 학생들은 가출한 뒤 절도 등 비교적 경미한 범죄를 저지른 경우들입니다. 이런 가출과 범죄는 거의 모두가 가정 내 폭력과 불화가 배경이 됐습니다. ⊙김소연(18세): 아빠한테 맞다가 잘못했어요 그러면 뭐가 잘못했냐 그러면서 더 때렸어요. 그래서 죄송하다는 말을 할 줄을 몰랐어요. 아예 할 생각을 안 했어요. ⊙기자: 이 학교에서는 6개월 동안 이들을 대상으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각종 교육을 시켜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을 마친 뒤에도 가정과 사회에 적응이 힘들어 다시 돌아오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심산소녀학교 학생(17세): 친구들하고 다시 만나면 또 안 좋은 길로 빠질 것도 같고... ⊙기자: 학생들은 무엇보다도 편견과 무관심이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김소연(18세): 내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사람은 (여기) 신 선생님이 처음이에요.. (보통) 말하면 됐다 그만 해라 니네들이 그렇지 똑같은 얘기반복하지 마라. 묻는 말에만 대답해라 이런 식이었는데... ⊙기자: 겨울이 빠른 이곳에 또 하루가 시작됩니다. ⊙신세환(심산소녀학교 원장): 일단 교육은 했지만 그 교육 받았다고 해서 곧바로 이게 적용이 돼서 변하는 게 아니니까 그걸 하나하나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또 실수를 할 수 있거든요. 그것들을 좀더 지켜봐 주는 것... ⊙기자: 지난 한해 가출한 청소년은 만 4000여 명이고 이 가운데 여성이 9000명이 넘습니다. KBS뉴스 김성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