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오지 말라”…출근 못 한 중국인, 1339 안내도 어려워_포커에서 경쟁하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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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국내에 있는 한 중국인 노동자가 출근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은 후, 갈 곳이 없어 여기저기 전전하다 이주민 보호 시설에 몸을 의탁했습니다.

국내 거주하는 중국인은 백 7만여 명, 외국인 가운데 가장 많은데 코로나 관련 중국어 안내도 부족합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국에서 춘절 연휴를 보내고 지난 3일 입국한 중국인 40살 우의롱 씨.

2년 동안 일해온 경기도 화성의 공장과 기숙사로 복귀하려 했지만, 갑자기 오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공장 주변 모텔과 교회 등 묵을 곳을 알아봤지만 중국어를 하는 순간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결국, 수소문 끝에 350km 떨어진 경남 창원의 이주민센터까지 기차로 찾아 임시 쉼터를 소개받았습니다.

[우의롱/중국인 : "호텔과 교회에도 전화했는데 중국인이라고 안 받아줘서 잘 곳이 없어 난감했습니다."]

우 씨와 같은 사람이 혹시 1339 안내를 통해 검사나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전화를 해 봤는데,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상담원과는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1339 상담원/음성변조 : "(뭐 좀 여쭤보려고요.) 혹시 한국어 가능하세요? "]

1339는 중국말로 걸려온 전화가 기다리다가 끊어질 경우, 중국인 상담사가 해당 번호로 다시 걸어준다고 했지만, 결국 안내전화는 오지 않았습니다.

우 씨와 같은 처지에 있는 중국인이, 실제로 감염 증세가 나타나더라도 안내나 치료를 받지 못하고 떠돌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철승/경남이주민센터 소장 : "이주노동자 자기가 알아서 14일 동안 한국 내에서 어딘가에…. 오히려 지역사회 확산에 더 치명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죠."]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인은 백 7만여 명, 외국인 거주자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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