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정태수, 작년 에콰도르서 사망”…2천억 체납 환수는?_유대인들이 돈을 버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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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천억 원대 세금을 내지 않고 12년 동안 해외 도피 생활을 해온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지난해 사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에콰도르 당국이 발행한 정 전 회장의 사망증명서를 검찰이 확보했습니다.

문제는 정 전 회장이 실제로 사망했다면, 2천억 원이 훨씬 넘는 체납 세금을 어떻게 환수할 지입니다.

방준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외 도피 21년 만에 붙잡혀 국내로 압송된 한보그룹 정태수 전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 씨.

체포 당시 아버지 정 전 회장의 사망 증명서와 유골함을 갖고 있었습니다.

한근 씨는 정 전 회장이 지난해 12월 1일 에콰도르 제2 도시 '과야킬'에서 사망했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정 전 회장이 실제 사망했는지 확인에 나선 한편, 정 전 회장의 도피 동선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2007년 해외로 나간 정 전 회장이 카자흐스탄을 거쳐 키르기스스탄으로 이동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정 전 회장은 도피 생활 중에도 광물 사업 등을 벌이려 했습니다.

[이강우/키르기스스탄 한인회장 : "6~7년 전에 (여기 살고 있다는) 그런 얘기 많이 나왔어요. (정 前 회장이) 금광사업이라든지 기타 광물 사업을 추진한 걸로 우리 교민들은 알고 있어요."]

정 전 회장은 2010년쯤 키르기스스탄을 떠나 에콰도르에서 도피생활을 하던 한근 씨에게 건너 갔습니다.

한근 씨는 중국식 이름으로 신분을 감추고 과야킬 시 부촌에 살며 유전 관련 사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콰도르 과야킬 교민/음성변조 : "과야킬이라 해봤자 큰 도시도 아니고, 특히 요즘은 중국사람이 더 많기 때문에 중국사람으로 위장해서 살았 수가 있었어요."]

검찰이 도피 동선을 추적하는 이유는 정 전 회장의 해외 은닉 재산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정 전 회장의 체납 세금은 2천2백억 원대.

자녀들이 채무 상속을 포기하더라도 정 전 회장 명의의 재산을 찾아낸다면 외교 공조를 통해 환수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