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옵티머스 포함 자산운용사 5곳 1월에 부실징후 서면 검사_미리 돈을 지불하는 북메이커_krvip

금융감독원이 지난 1월 옵티머스자산운용을 포함한 자산운용사 5곳에 대해 부실징후를 파악해 서면검사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가운데 1곳이었던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실제 환매중단을 선언해 수천억 원대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이라 나머지 4곳에 대한 추가 점검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금감원은 라임자산운용 사태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자산운용사 52개사, 펀드 1천786개에 대해 실태 점검을 했습니다.

이 중 사모사채 편입 비중, 자산과 만기의 불일치, 개인투자자 비중 등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돼 '집중 모니터링 대상'으로 선정된 운용사는 총 10곳입니다.

모니터링 대상으로 분류된 10곳 중 5곳에 대해서는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서면검사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감원은 이 과정에서 옵티머스자산운용이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는 투자제안서와 달리 부실 사모사채 등을 사들인 정황을 확인하고 첫 번째 현장검사 대상으로 정했습니다.

이에 지난달 12일 현장검사 사전 통보서를 보냈지만,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그로부터 6일 뒤인 지난달 18일 380억 원 규모의 환매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현재까지 환매가 중단된 투자금은 천억 원이 넘습니다.

이에 따라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 이후 금융당국이 마련한 '사모펀드 전수 검사반'이 이달 중 발족하면 서면검사를 진행했던 나머지 4곳부터 검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모펀드 전수 검사반은 금감원과 예금보험공사, 예탁결제원 등 30여명으로 구성하며 이달부터 3년간 사모펀드 운용사 233개(펀드 수 1천304개)를 모두 조사할 예정입니다.

다만, 검사반이 이들 4곳 운용사부터 검사할 경우 '부실 운용사' 낙인 효과 등으로 시장의 과도한 불안과 펀드런(대량 환매) 등을 자극할 수 있어 4곳이 드러나지 않는 방향으로 검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큽니다.

이들 4곳 이외에도 '판매사-운용사-수탁사-사무관리회사'로 구성된 사모펀드 자체 전수점검에서 자산명세 불일치 등 특이사항이 보고된 펀드 운용사에도 검사반이 바로 투입될 수 있습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달 19일부터 진행한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현장검사를 약 3주 만에 마무리했습니다. 옵티머스 측은 투자금 5200억 원 가운데 2700억 원 가량을 대부업체 등에 투자했다고 해명해왔는데, 금감원은 실제 투자금은 여기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펀드 자금이 어디까지 흘러 들어갔는지, 펀드 판매사와 수탁사·사무관리회사 등에 법적 책임이 있는지도 수사할 방침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