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백신 지식재산권 면제’ 공개 지지_블로그로 돈을 벌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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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의 공급 확대 방안 가운데 하나로 거론돼 왔던 지식재산권 면제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했습니다.

세계무역기구 차원의 관련 논의가 탄력을 받게됐다는 평가와 함께 실현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김기현 특파원, 미국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지식재산권 면제를 지지한다는 입장, 대통령이 나서 공식화했어요.

[기자]

네, 그동안 미국은 공평한 백신 배분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압박을 받아왔는 데요.

지식재산권 면제를 '고려중'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지지'로 한발 더 나아간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대통령님, 미국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지식재산권 면제(논의)를 뒷받침할 겁니까?) 네, 그 문제를 오늘 중으로 논의할 겁니다. 맞습니다."]

미국 무역대표부도 비상 시국에는 비상 수단이 필요하다면서, 백신 생산과 확대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미국의 결정에 환영하는 목소리도 나왔죠?

[기자]

네, 세계보건기구 WHO는 백신의 공평함을 지지하는 "지혜롭고 도덕적인 리더십"이라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이 트위터에 글을 올려 환영 입장을 낸 건 데요.

미국 무역대표부의 지식재산권 면제 지지 내용이 담긴 성명을 첨부하면서 기념비적인 순간이자 "역사적 결정"이라고 환영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의 공동구매와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를 이끌고 있는 세계백신면역연합 역시 현재 글로벌 공급 제약을 완화하는 데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식재산권을 면제하면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어떻게 늘어난다는 거죠?

[기자]

네, 화이자와 모더나 같은 제약사들이 한시적으로 특허권을 포기하면 세계 각국이 자유롭게 이른바 '복제약'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는 논립니다.

공급처가 다변화되니까 세계적인 백신 병목 현상이 풀릴 수 있다는 겁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 조사에 따르면 부유한 국가에선 네 명 가운데 한 명이 백신을 맞은 반면, 저소득 국가들은 이 비율이 5백 명 당 한 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백신 불평등 현상이 해소될 수 있는 유력한 계기가 바로 지식재산권 면제라는 건 데요.

세계 각국이 함께 대응해야만 풀릴 수 있는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청신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세계 각국이 논의를 진행중일 텐데, 조속한 결정이 내려 질 수 있을까요?

[기자]

세계무역기구 WTO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총회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지식재산권 면제와 관련해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결론은 없었습니다.

선진 7개국 G7 외교/개발장관들도 백신 공급 확대를 거론했지만 지식재산권 면제는 촉구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백악관은 실현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을 내놨습니다.

[젠 사키/미국 백악관 대변인 : "세계무역기구(WTO)와 관련된 미국의 입장을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면제 논의) 과정은 여러 달 걸릴 것이고 진전을 위해서는 모두가 동의하는 관점이 필요합니다."]

다국적 제약사들의 반대는 물론이고, 지식재산권 자체를 발전의 근본 동력으로 보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국적 제약사에 많은 자금을 투입한 미국의 '백신 지재권 면제 지지' 입장 선회로 논의가 속도를 낼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이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