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민투표 발표에 ‘뱅크런’ 사태_온라인 핫마트에서 돈 버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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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총리가 구제금융 협상안을 국민투표에 부친다는 발표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고객들이 몰려 우려했던 뱅크런(예금 대량인출 사태)을 촉발했다.

그리스 일간 프로토테마 등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새벽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공영방송 ERT를 통해 내달 5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며 생중계로 발표한 직후 돈을 찾으려는 시민이 ATM으로 달려가 길게 줄을 지었다.

그리스 수도 아테네 도심 곳곳의 ATM에는 이날 온종일 돈을 찾으려는 고객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블룸버그는 그리스 시중 은행 관계자를 인용해 전국의 ATM 7천여개 가운데 500여개에서 이날 오전 현금이 바닥났다고 보도했다.

반면 그리스 반관영 ANA-MPA 통신은 은행연합회 루카 카첼리 회장이 ATM에 현금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한 시민은 프로토테마에 "ATM에서 찾을 수 있는 한도만큼 인출하려고 나왔다"며 "치프라스 총리의 결정에 매우 불만이다, 모든 정치인들은 이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 시중은행인 알파은행은 전날 밤부터 인터넷뱅킹을 중단했으며 기술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월요일 오전에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파은행의 아테네 시내 일부 지점은 통상 토요일에도 문을 열었지만 이날은 휴점한다는 공고를 붙여놨다.

피레우스은행의 아테네 시내 지점에도 영업시간 전부터 고객 100여명이 대기했지만 결국 문을 열지 않았고 한 고객은 정신을 잃어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그리스 은행들이 월요일인 29일 영업을 개시할 수 있을지 확실치 않으며, 유럽중앙은행(ECB) 등은 예금 인출 중단 등 자본통제안을 시행할 가능성도 있다.

로이터 통신은 ECB 관계자를 인용해 그리스 은행권에 유동성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8일 긴급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리스는 채권단에 국민투표를 시행할 내달 5일까지 구제금융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채권단이 거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자본통제가 임박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날 치프라스 총리는 채권단이 그리스 국민에게 참을 수 없는 부담이 될 제안을 해왔다면서 이제 국민이 그리스의 미래와 관련해 역사적인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스 다수 여론은 채권단의 제안을 수용하고 유로존에 남아야 한다는 것이지만 국민투표를 부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확실치 않다.

메가TV가 지난 16일 발표한 최신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6%가 유로존 잔류를 원했으며 유로존을 탈퇴하더라도 긴축을 수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답변은 35.4%였다.

그리스 정부는 채권단이 제시한 120억 유로(약 13조4천억원)를 지원하는 구제금융 프로그램 5개월 연장안은 정부부채만 증가시키고 연말에 더 가혹한 각서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며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