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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중견 제약업체가 의사 2천여 명에게 회계 처리가 안 된 접대비를 썼다고 실토해 복지부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의사들 일부가 비자금을 접대비로 둔갑시키는 꼼수라며 소송을 제기해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사제 등 전문의약품을 주력으로 하는 한 중견 제약업체.

지난 3월까지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를 받았는데, 사용처가 불분명한 자금 백50억 원 정도가 적발됐습니다.

그러자 2009년과 2010년, 2년 동안 의사 2천여 명에게 판촉 접대비로 썼던 돈이라고 자진 신고했습니다.

해당 업체는 합법적인 접대비라고 해명했지만, 보건복지부는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허용 범위를 넘은 불법 리베이트인지 여부가 조사의 핵심.

리베이트로 확인되면 연루된 의사들은 2달간 면허가 정지됩니다.

2천여 명의 의사가 조사 대상이 된 것은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지목된 의사들은 비자금을 숨기려는 꼼수라고 맞섰습니다.

해당 업체가 비자금을 의사들에게 리베이트로 준 것처럼 꾸몄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김00(소송 참여 의사) : "힘없는 개원의라고 할지라도 이런 식으로까지 조직적으로 덮어씌우는 건 말이 안 된다. 바닥에 떨어진 의사의 신뢰도를 역이용하는 게 아닌가."

일부 의사들은 허위 신고에 대한 소송을 냈고, 후속 소송도 잇따를 전망입니다.

한 제약사에서 나온 백억 원 대 괴자금과 관련해 제약사와 의료계의 보기 드문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