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터키, 다음 달 4일 정상회담_베토 게라 라이브 쇼_krvip

미국과 동맹국 터키가 시리아 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전 과정에 발생한 쿠르드계 세력 공격 문제로 갈등을 빚는 가운데, 양국 정상이 다음 달 4일 회담을 하고 해법을 모색한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29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다음 달 4일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개막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별도로 양자 회담을 한다고 밝혔다.

로즈 부보좌관은 "두 정상이 만나 IS 격퇴전 및 양국 간 지속적인 협력 필요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터키는 시리아 내 IS 격퇴전에 힘을 모으고 있지만, 이 과정에 최근 터키가 IS뿐 아니라 쿠르드계 정치세력 민주동맹당(PYD)과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도 공격해 갈등을 빚고 있다.

터키와 쿠르드계는 모두 미국의 동맹으로 IS 소탕에 참여하고 있지만, 터키 정부는 PYD와 YPG를 테러조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리아 북부에서 활동하는 PYD와 YPG가 1980년대부터 자국 내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됐다고 보는 것이다.

반면, 미국에 PYD와 YPG는 시리아 북부에서 IS를 몰아내는 데 큰 성과를 올린 주요 동맹세력이다.

양국 간 갈등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터키에서 발생한 쿠데타의 배후 인물로 미국에서 망명 중인 페툴라 귤렌을 지목하고, 송환을 미 정부에 요구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을 비롯한 터키 정부는 쿠데타의 배후로 사실상 미국을 겨냥하고, 이를 미국이 강하게 부인하기도 했다.

이어 터키 정부는 지난 24일 시리아 북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자라불루스 탈환을 명분으로 내건 군사작전을 개시하면서 "IS와 쿠르드계 반군을 동시에 공격할 것"이라고 밝혀, 갈등은 더욱 고조됐다.

실제로 지난 28일 쿠르드 민병대가 장악해 온 시리아 북부 지역 공습에서 최소 4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지자 미국은 강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