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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트럼프 미 대통령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 탈퇴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TPP는 미국과 일본의 주도 아래, 태평양을 에워싸고 있는 12개 나라가 참여해, 지난 2015년 10월 잠정 타결됐습니다.

전세계 GDP의 37%에 이르는 큰 자유무역지대를 만드는 협정이었습니다.

TPP는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했는데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미국의 TPP 탈퇴 선언은 미국 내는 물론이고, 국제 사회에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미국이 2차 대전 이후 70년 넘게 지켜온 자유 무역 정책을 버리고, 노골적으로 보호무역주의로 전환하는 신호탄이란 분석이 나올 정도입니다.

중국은 TPP에 맞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 협정, RCEP(알셉)을 추진해 왔습니다.

여기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호주, 아세안 10개국과 인도 등 16개 나라가 참여하고 있는데요.

RCEP이 타결되면 역내 GDP가 EU보다 큰 21조 달러에 이르는 거대한 시장이 열리게 됩니다.

외신들은 미국의 TPP 탈퇴로 중국 주도의 RCEP이 반사이익을 얻게 될 거라고 보도했습니다.

TPP 회원국이었던 페루와 칠레가 이미 RCEP으로 선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요.

미 의회의 한 자문기구에선 TPP가 발효되지 못한 채 RCEP이 발효되면, 중국이 104조 원의 경제적 혜택을 얻을 거라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중국은 RCEP 타결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입니다.

중국이 세계 경제 패권국가로 성장하는 데 절호의 기회인 셈입니다.

중국 언론들은 세계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중국이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고 보도했고, 미 CNN도 중국 주도로 무역 질서가 바뀔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TPP는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 이른바 아베노믹스의 중요한 뼈대였습니다.

일본 정부는 TPP로 일본이 얻는 경제 효과가 144조 원이나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미국을 뺀 TPP는 의미가 없다는 게 일본 정부 입장입니다.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미국 정부를 설득할 묘안이 없습니다.

우리 기업들도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미국이 북미 자유무역 협정, NAFTA 재협상도 선언한 만큼, 한미 FTA 재협상 요구도 예상보다 빨리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한미 FTA를 나쁜 협정이라고 여러 차례 지목했었죠.

한미 FTA 발효 이후 5년 동안 한국이 줄곧 무역 흑자를 기록해 왔는데요.

협정이 효력을 잃으면 수출 손실만 269억 달러에 이를 거란 분석까지 나왔습니다.

나프타 효과를 예상하고 멕시코에 투자한 우리 기업, TPP 발효 효과를 기대하고 베트남에 투자한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미국발 변수들이 국제 질서를 흔들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거침 없는 행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미국 자동차 회사 대표들을 만나서 미국에 공장을 신설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워싱턴 전종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이 포드와 GM 등 미국 자동차 빅3 최고경영자를 백악관으로 불렀습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공장을 새로 지어 달라고 요구하고 동시에 당근도 제시했습니다.

<녹취>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의 제조업을 다시 미국으로 되돌려와야 합니다. 그러면 세금을 실질적으로 감면해 주고 불필요한 규제도 줄여 줄 것입니다."

이들 회사는 이미 이달 초, 미국 내 신규 투자 계획을 밝힌 상태, 그런데도 트럼프가 취임 직후 미국 제조업의 상징인 자동차사 CEO들과 굳이 회동한 건 일자리 창출 의지를 거듭 밝히고 파급 효과를 노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제조업 자문단 대표들과 회동에서도 외국에서 만든 제품에 대해선 막대한 국경세를 부과하겠다며 기업들을 압박했습니다.

<녹취> 마크 필즈(포드 최고 경영자) : "(일자리 창출과 세금.규제 완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우리 기업들이 정책 결정을 전향적으로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매우 긍정적인 만남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트럼프는 환경파괴 논란으로 오바마가 승인을 거부했던 2개 송유관 신설을 재협상하도록 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첫 공식 업무로 오바마케어를 손질하겠다는 행정명령을 발동한 것을 신호탄으로, 오바마 업적 지우기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