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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한국에서 오페라 갈라 콘서트에 출연해 주요 아리아를 부른 적은 있지만 한 작품에 온전히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무엇보다 내 언어를 쓰는 나라에서 공연하게 돼 너무 기쁩니다" 독일 마이닝겐극장 주역가수로 활동 중인 테너 쑤창(34)씨는 드물게 유럽 오페라 무대에 서고 있는 중국교포다. 10월 열리는 '대구 국제 오페라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최근 한국을 방문, 대구에서 공연을 연습하고 있는 그를 전화로 만났다. 그는 "꼭 한국에서 오페라 공연을 하고 싶었다"며 "이번에 출연하는 '토스카'에서는 이탈리아어로 부르지만, 평소 사용하는 말도 같고 얼굴도 비슷한 한국 출연진과 함께 연습하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디에서 공연하든 최선을 다 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며 "다른 공연에서와 마찬가지로 마음의 긴장감은 여전하지만 한국 관객 앞이라 생각하니 기분은 좋다"고 유쾌하게 웃었다. 옌지(延吉)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그는 교사의 권유로 음악의 길로 들어섰다. 베이징(北京) 국립음악원 성악과를 졸업했고 2000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장학재단의 장학생으로 뽑혀 일본 도쿄예술대학에서 공부했다. 2001년부터 5년 간은 독일 울름 오페라극장 주역가수로 활동했는데, 울름 시(市)로부터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명예 시민자격을 받기도 했다. 트로기르 국제 테너 콩쿠르와 벨리니 국제 성악 콩쿠르 1위, 마르세유 국제 성악 콩쿠르 3위 등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2년 전 마이닝겐극장으로 옮긴 그에게 타지에서 생활하는 게 어렵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처음에는 언어문제가 어려웠는데 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해소됐다"고 답했다. 그는 "공연장에는 관객이 적게 올 때도 있고 꽉 찰 때도 있다"면서 "변하지 않는 사실은 테너가 잘 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제작진이 함께 박수를 받을 수도, 못받을 수도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철저하게 연습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전에 불렀던 음악도 다시 공부하면 새롭게 느껴지듯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작품을 대하는 내 시선에도 변화가 생기더라"며 "그러니 음악 공부에는 끝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달 2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공연의 남자 주역 '카바라도시'로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