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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일 방송된 저희 KBS의 도전 골든벨 혹시 보셨습니까? 농아인 부모님을 위해서 인권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당찬 여고생의 사연이 방송 됐는데요, 비록 마지막 50번째 문제를 풀지 못해 골든벨은 울리지 못했지만,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 골든벨을 울린 또 한 명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지금부터 만나보실까요? 네, 이 자리에 이정민 아나운서 나와 있습니다. 이정민 아나운서, 참 대단한 학생이죠? <리포트> 네. 올해 고 3인 한민지 양은 가장 자랑스러운 사람으로 부모님을 꼽는데요. 장애인의 몸으로 장애인을 돕는 일을 꾸준히 해오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소외된 이들에 대한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 이들의 인권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되었다고 합니다. 말이 아닌 마음으로 소통하며 살아가고 있는 민지양 가족의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녹취> 한민지(강릉여고 3학년) : "부모님 때문에 인권이 탄압당하는 걸 많이 봤고 그걸 제 힘으로 해결할 수 있을때까지 공부를 해서 소수자들의 편에 서서 제가 변호를 하고 싶습니다." 한 문제 차이로 골든벨을 울리지는 못했지만 누구보다도 뜨거운 응원을 받았던 한민지양. 민지는 듣지 못하는 부모님께 마음속으로라도 골든벨 소리를 들려주고 싶다는 특별한 소망을 가지고 출전했는데요. 남다른 사연이 있기에 민지의 골든벨 도전 실패는 보는이들에게 많은 안타까움을 남겼습니다. 매일 부모님과 수화로 그날 있었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민지. 비록 골든벨은 울리지는 못했지만 끝까지 침착하게 최선을 다한 민지의 모습만으로도 부모님은 대견했는데요. <인터뷰> 한희(민지 양 아버지) : “(자막 : 아빠 친구들이 딸 잘 뒀다고 칭찬하고 축하해주는 전화가 많이 왔다. 자기 아들 딸들도 민지를 본받았으면 좋겠다고 부러워했다)” 어린시절부터 뭐든지 혼자 해나가는 법을 터득 온 딸. 주변의 부러움을 살정도로 잘 자란 딸 부모님은 대견하면서도 미안한데요. <인터뷰> 엄성연(민지 양 어머니) : “(자막: 민지가 고민이 있는 것 같아도 충분히 내가 도와주지 못할 때가 있어서 안타깝다)” 올해 고3이 된 민지. 반 친구들 사이에서도 민지의 존재는 특별합니다. <인터뷰> 최수지(강릉여고 3학년) : “힘든 일도 많을 텐데 진짜 당당하게 뭐든지 잘하는것 같아서 보기가 좋고.. 부러움의 대상이에요.” <인터뷰> 정수임(강릉여고 3학년) : “신같은 존재요. 너무 아는것도 많고요. 그리고 공부만 하는것도 아니고 하고싶은게 많아요. 그림도 잘 그리고 음악도 좋아하고” 3년 동안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민지. 하지만 공부 잘하는 아이보다도 밝고 긍정적인 마음을 지닌 아이라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눈에 비친 민지의 모습입니다. <인터뷰> 백현정(민지 양 담임선생님) : “언제나 친구들한테도 주위 다른사람들 한테도 부모님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말을 하고요. 스스로도 굉장히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거든요.” 민지가 모처럼 부모님이 일하시는 곳을 찾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대화를 나누는 모녀의 모습. 무척 즐거워 보이는데요. <인터뷰> 한민지(강릉여고 3학년) : “(지금 뭐라고 한 거에요?) 집에 가면 강아지가 있는데요. 강아지가 요즘버릇이 안좋아서 만지면 좋아하면서 오줌을 싸거든요. 그러기 전에 빨리 베란다에 내놔야겠다고 얘기했어요.”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단절된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 농아인들. 같은 처지로 그 어려움을 너무나 잘 알기에 할 수 있는 한 그들을 돕고 싶은 민지부모님은 이곳에서 7년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현철(수화 통역사) : “제가 혼자서 수화로 통역을 하면 의사소통이 6,70% 밖에 안되는데 한이사님이 대신해서 말을 전하면 거의 100% 전달이 되거든요.. 농아인하고 수화통역사 사이에서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있으면 한이사님께서 그 중간의 입장에서 통역을 도와주시는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인터뷰> 한민지(강릉여고 3학년) : “엄마 아빠도 장애인이면서 다른 장애인들을 위해서 일하시는것이 자랑스러워요.” 남들과는 다른 부모님의 모습. 때문에 민지는 단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받고 소외받는 사람들에게 남다른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인터뷰> 한민지(강릉여고 3학년) : “농아인권 관한 일을 하고 싶고요. 그 다음에 좀 나이를 많이 먹어서 연륜이 쌓이면 국회에 가서 장애인 인권에 대한 법을 통과시키고 싶고요. 뉴스의 댓글같은걸 보면 아직도 장애에 대해 편견이 많은 분들이 많이 있던데 좀 바꿨으면 좋겠어요. 점점 바꿔나가야죠.” 정치학과를 지원할 계획인 민지. 우리 사회를 실질적으로 바꾸는 힘을 가지는 것이 정치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민지 가족의 사연이 매스컴의 주목을 받는 것이, 자칫 가벼운 흥밋거리로만 비춰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주변의우려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에 대해 민지의 주관은 확실합니다. <인터뷰> 한민지(강릉여고 3학년) : “흥미거리로 되더라도 이런 일이 여러 번 있어서 계속 문제화된다면 바뀌어 나갈거라고 생각합니다.” 소외된 이들을 향한 따뜻한 애정과 관심. 민지의 부모님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준 소중한 가르침인데요. 좀 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는 민지의 꿈이 하나하나 이루어지기를 기원해봅니다. 요즘 가족들끼리 대화가 참 부족한 경우 많잖아요, 그런데 뒷 얘기를 들어보니까, 민지양 가족은 하루에 30분씩은 꼭 서로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데요, 얼마나 의젓해보이고 든든하시겠습니까? 부모님의 '침묵'이 어쩌면 더 큰 열매를 만들어 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효성도 골든벨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