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미국 군인인데, 짐 좀 받아주세요”…국제사기조직 적발_포커 스트레이트 컨디셔너 리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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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페이스북 메신저와 같은 SNS 대화방을 통해 친분을 쌓은 뒤 돈을 가로챈 외국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주로 미국 군인이나 외교관과 같은 신분으로 가장해서 상대방을 안심시킨 뒤 돈을 뜯어낸 건데요,

수십 명이 백억 원 가까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혜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라크에 파병 온 미국 군인이라고 갑자기 메시지가 옵니다.

낯선 이로부터 온 메시지.

일상적인 대화가 이어지며 경계심이 누그러지고, 심지어 몇 달 후엔 사랑 고백까지 이어집니다.

'한국에서 가서 같이 살고 싶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두터운 친분이 쌓입니다.

바로 그때 짐을 부쳐야 한다며, 거액의 송금을 요구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한국인과 친분을 쌓은 뒤 돈을 가로챈 나이지리아, 라이베리아 국적의 외국인 6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자신을 미군, 외교관 등으로 속여 상대방을 안심시킨 뒤 SNS로 파악한 상대방의 신상에 따라 맞춤형 메시지를 보내 돈만 받아 챙겼습니다.

이런 수법에 속은 피해자는 파악된 것만 23명, 피해액은 14억 원입니다.

신고되지 않은 것까지 포함하면 피해액은 백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신현수/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2팀장 : "심리적으로 외로운 중장년층들이 이러한 수법에 잘 속으니 외국인에게 송금할 때에는 주변 지인들과 확인에 확인을 거듭한 후 송금하여 주시기를 당부 말씀드립니다."]

이들이 받아 챙긴 돈은 대부분 명품을 구매하거나 선상파티 등 호화 생활을 하는 데 쓰였습니다.

경찰은 일단 국내에서 활동한 일당을 구속하고, 같은 조직의 해외 일당을 쫓고 있습니다.

경찰은 서아프리카에서 사기 행각을 주도한 총책 등 일당 9명을 추적하기 위해 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