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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엄마는 진짜 엄마가 아니잖아." 첫째 아이 의민(8)이는 또 놀림을 당했다. 의민이의 두 여동생 송희(7)와 어진(3)이는 소위 입양아다. 더구나 어진이는 오른쪽 팔꿈치 밑으로 팔이 없는 지체장애 3급이다. "아이를 키우는 건 정말 보람차요. 어찌나 이쁜지..하지만 아이들이 또래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할 때는 정말 힘들어요." 백명기(39) 목사와 고혜정(33)씨는 전남 장성군 남면에서 세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부모다. 다른 점이 있다면 두 아이를 입양해 키워 왔다는 것 뿐이다. 이들이 둘째 송희를 입양한 때는 2000년 12월 중순. 고혜정씨는 "예전부터 아동보호시설을 약소하나마 후원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입양에 대해 생각을 줄곧 하고 있었는데 첫째 아이를 낳아 키우다 보니 자식 키우는 재미가 크더라고요. 그래서 입양을 결심했습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입양 당시 송희는 18개월 째였고 이미 3명의 보모를 경험한 상태였다. 철없는 어린아이지만 헤어짐에 이미 익숙해져버린 뒤였다. 가정에 대한 개념도 전혀 없었다. "야단을 맞은 후 집에 손님이 오면 따라가려고 하더라고요. 또 폭식 증세도 있었어요.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열심히 기르다 보니 차차 좋아지더라고요. 지금은 공부도 열심히 합니다." 셋째 아이는 우연찮게 만나게 됐다. 지난해 3월 모 입양시설에서 어진이를 맡겨왔다. 오른쪽 팔꿈치 밑이 없는 아이여서 입양이 수월치 않아 대신 맡아 키우게 됐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니 곧 정이 들었다. 어진이가 지체장애를 갖고 있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보내자니 너무 힘들것 같았다. 결국 입양하기로 결심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9월에 정식 입양절차를 마무리했다. 세 아이의 부모가 된 것이다. 하지만 세 아이를 키우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장난꾸러기 아이들과 씨름하는 건 굳건한 체력을 요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정작 힘든 건 그런 것들이 아니었다. 사회 곳곳에 뿌리박힌 입양아에 대한 편견을 견디는 것이었다. "어느날 의민이가 `나도 엄마가 안낳았어?'라고 물어 보더라고요. 뭐 단적인 예지만 사회에서 입양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으니 아이들이 그런 말을 했겠죠." 고혜정씨는 말을 이어나갔다. "학교에서 입양을 가르쳐야 해요. 아이에게도 또 어른들에게도 입양이 얼마나 좋은 것이지 알 수 있도록 교육을 해야해요." 어른들의 시선이 삐뚤어졌으니 아이들의 시선도 그렇다는 것이 이들 부부의 생각이다. 입양에 대한 편견은 뿌리깊다. 여기에 입양 대상자가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 그 편견은 더욱 단단해진다. 백명기 목사는 "국내 입양아 중 장애입양아는 1%도 안돼요. 지난해 장애아 중 26명이 국내에 입양됐고 해외로 간 경우는 180여명이나 돼요"라고 말했다. 입양에 대해 사람들의 시선은 이처럼 차갑지만 이들 부부에게 입양은 기쁨 그 자체다. 아울러 성숙의 기회이기도 하다. "어진이를 입양할 때 의민이가 `어진이랑 함께 살게 하나님께 기도했어요'라고그러더라고요. 대견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도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지금 정말 행복해요. 그리고 아이들을 그냥 자기 스스로 책임질 줄 아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