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사망자 급증하는 중국…의료 대란에 약 구하기도 ‘하늘에 별따기’_스포츠 베팅용 스프레드시트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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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년 동안 철통같이 지키오던 제로 코로나 정책을 일순간에 바꾼 중국에서 코로나 19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의료진과 시설이 태부족해 의료대란이 벌어지고 있는가운데 20일 만에 약 2억 5천만 명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매일 5천 명이 숨진다는 예측도 나왔는데 중국 의료 체계의 취약성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화장장에선 시신 처리가 이미 한계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내년에 100만 명이 사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는데,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하던 2020년초로 돌아간 듯한 혼란 속의 중국 상황을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베이징 도심 화장장으로 가는 도롭니다.

평일인데도 차량들이 길게 꼬리를 물었습니다.

경찰까지 동원돼 교통 정리를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교통 경찰 : "(최근 들어 차가 많나요?) 네. 더 많아질 겁니다. 화장장 가는 차들입니다."]

화장장 전방 5백 미터 지점부터 차들이 막히고 있습니다.

평상시 5분 남짓 걸리던 시간이 지금은 1시간이 넘게 소요되고 있습니다.

하루 3.40여 구의 시신을 처리하던 이 화장장은 최근 2백구 이상이 몰려 24시간 가동해도 처리에 역부족입니다.

베이징 내 12개 화장장에 2천구 이상이 대기하고 있고 열흘 이상 예약이 밀린 곳도 있습니다.

[화장장 관계자 : "(화장 하려구요?) 네. 예약이 필요합니다. 사망증명서 가지고 오세요."]

허베이와 톈진, 랴오닝 등 다른 지역도 사정이 비슷해 화장 예약이 어렵고 웃돈을 줘야 한다는 외신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이 방역정책을 대폭 완화한 건 지난 7일.

하지만 의료진과 의료시설이 준비되지 않은 채 정책을 바꾸면서 의료 대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병원 복도는 거대한 대기실로 변했고 고열 증세로 쓰러진 한 환자는 그대로 바닥에 누워 있습니다.

[의료진 : "아직 안 깼어요. 열이 너무 나서 쓰러졌어요."]

몰려드는 환자에 진료를 거부하는 병원도 있습니다.

[의료진 : "시설이 없는데 제가 어떻게 도와줍니까? 환자가 많아서 다 치료를 못 합니다. 다른 병원으로 가 보세요."]

병원 3곳을 다녔지만 아버지를 입원시킬 수 없었다는 한 여성의 호소는 중국 의료 대란의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베이징 시민 : "아버지를 구하고 싶어요. 그런데 기회가 없어요."]

의료 시설 부족에 사망자와 환자가 같은 병실에 있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제대로 안치되지 못한 사망자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베이징 시민 : "여기 3명이 있고, 복도에는 4명이 있습니다."]

혹한 속에 거리에서, 차 안에서 수액을 맞는 일까지 벌어집니다.

병원 진료가 어렵게 되자 사람들은 약국으로 몰렸습니다.

하지만 약국 앞에서도 약을 구하려고 전쟁 아닌 전쟁이 벌어집니다.

["약을 파는 겁니까 마는 겁니까? (좀 더 있다 오세요.) 하루종일 줄 서서 기다렸는데 어떻게 다시 오라는 거예요?"]

어렵사리 약국에 들어갔지만 약은 이미 동이 났습니다.

[상하이 시민 : "현재 아동 의약품 판매대는 모두 비어 있어요. 여러분도 만약에 약을 사러 오신다면 몇 박스씩 사야 할 거예요, 몇 박스씩 앞다퉈 사들이고 있어요."]

이곳은 베이징 중심에 있는 한 체육관입니다.

방역완화 조치 이후 발열 환자가 늘면서 환자 진료와 약을 판매하는 발열 진료소로 전환돼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도 약품이 부족하긴 매한가집니다.

[발열 진료소 관계자 : "해열제, 진해제(기침약), 감기약이 있습니다. 한번 접수하면 한 박스씩만 구입할 수 있나요? 네, 3종류의 약을 한 박스씩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의료 대란 속에 중국에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출현했습니다.

3개월 동안 3개의 변이가 발견됐는데 종전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전염병 전문가는 베이징에서 유행하는 변이는 고열과 함께 중증환자가 많다며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 "오늘 근육통으로 온몸이 아프네요. 밑도 끝도 없이 아파요. 코가 막히고 목도 아프고요. 땀이 너무 나서 추워요."]

이처럼 폭증하는 중국의 감염에 세계보건기구는 대유행이 끝났다고 결론 내리기에는 불확실성이 많다는 입장을 내놨고 미국도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감염자와 사망자가 속출하는데도 중국은 지난 보름 동안 14억 인구 중 단 7명만 숨졌다고 발표했습니다.

코로나 19 사망자 집계 방식을 바꾼건데, 양성 판정을 받은 뒤 폐렴과 호흡기 부전으로 숨진 경우만 코로나 사망자에 포함 시킨 겁니다.

[왕구이창/베이징대 제1 병원 감염병과 주임 : "심뇌혈관 질환이나 심경색 등 기저질환이 유발된 경우 코로나 19 사망자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홍콩 명보는 지난 17일 하루 동안 베이징에서 재택 치료 중 사망한 감염자가 2,700여 명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자 중국 방역 당국은 18일 하루 중국 전역에서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혀 정부 발표에 대한 불신을 불렀습니다.

타이완의 한 매체는 최근 20일 동안 중국 인구의 18%인 약 2억 5천만 명이 감염됐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인 27만 8천 명 보다 900배가량 많은 수칩니다.

또 중국에서 매일 100만 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5천 명이 숨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수억 명이 이동하는 1월 춘제 기간, 감염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베이징에서 김민성입니다.